與이낙연 "지금은 야당심판론 부적절...더불어시민당 10대공약 번복, 급조정당 취약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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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4.02 13:33:18
  • 최종수정 2020.04.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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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통합당 퇴출' 총선메시지 전국 與후보에 하달 확인됐는데 "黨 공식입장 야당심판론 꺼낸 적 없다"
열린민주당에 "탄생 과정에 與역할 없었다" 선긋기...더불어시민당 10대공약 번복엔 "취약점 보강해주길" 지적
모두발언에선 "저희들 노력하고 있다. 우린 코로나 전쟁 이길 것 확신...방심하자는 건 아냐"

제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서울 종로구 후보)가 2일 친여(親與)좌파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정권심판론을 불식시키려 내세워 온 '야당심판론'에 관해 "지금은 국난 극복이 당의 공식적 선거 목표이고 야당 심판론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뒤늦게 선긋기에 나섰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일각에서 여권발 야당심판론에 관해 "야당 심판론을 당 입장에서 말한 것은 최근 없는 것으로 안다. 꽤 오래 전 사라진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불과 이틀 전(지난달 31일) 민주당 중앙선대위 전략본부가 전국 253개 지역구 여당 후보들에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을 ▲국정 발목 정당 ▲구태 꼰대 세력 ▲기득권 정당 ▲이념 정당 ▲탄핵 정당 등으로 지칭하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통합당 퇴출" 등을 총선 메시지로 활용하라는 지침을 내린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당 공식입장으로 야당심판론을 꺼낸 적이 없고 지금 제기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편 셈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왼쪽)이 4월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선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사실상 제1·2 비례대표 전담정당으로 불리는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우선 당에서 공식 비례정당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는 손혜원 의원·정봉주 전 의원 주도의 열린민주당에 "지금까지 (열린민주당) 탄생 과정에서 (민주)당의 역할은 없었다"면서 "어떤 것이 저희 당에 더 힘을 얹어주실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 기대할 뿐"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여권 지지층 표 분산 우려를 제기하는 가운데 더불어시민당 지지를 요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총선 이후 열린민주당과 연합이나 합당을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연합이다, 합당이다를 상상해본 적이 없다"면서 "선거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지금 단계에서 상상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해, 가부(可否)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더불어시민당이 최근 10대 공약을 두번 교체한 데 대해선 "짧은 기간에 급히 만들어진 정당으로서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취약점을 보강해주길 기대한다"고 평했다. 앞서 시민당은 지난달 31일 당에 동참한 소수정당에서 제안한 북한 이웃국가 인정 및 북한행동 비례 대응 원칙이 담긴 '한반도 이웃국가론'과 '기본소득 월 60만원' 지급 등이 10대 공약에 포함돼 있었음을 인지하고 한차례 수정한 뒤 1일 공개했다가, 민주당의 공약 표현까지 따라한 '판박이'라는 등 지적이 나오자 시민당은 한차례 더 수정한 뒤 '행정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시민당에 동참해 공약을 낸 원외정당들 일부는 '착오'가 아니라 공식 정책협의의 결과물이었다고 폭로하며 반발하고, 시민당과 '친문 적자' 경쟁 중인 열린민주당에선 한반도 이웃국가론을 '대북 강경책'으로 규정하고 "정녕 문재인 정부를 뒷받침하려는 정당이냐"고 공세를 펴는 상황이다.

이 선대위원장은 '시민당 창당 과정에는 본인이 어느 정도로 관여했느냐'는 질문에는 "관여했다고 말할 정도의 행동은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발뺌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는다. 책임은 책임대로 제게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관여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라고 부인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제1야당을 배제하고 민주당과 군소정당 야합으로 '헌정사상 첫 날치기 처리'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제도에 관해서는 "소수 의견도 의회정치에 반영될 통로를 만들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짓밟혔다"면서 "그 취지를 제대로 구현되게 할 선거법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차 개정에 나서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야당발 비례대표 전문정당을 선거관리위원회가 등록해주기로 한 때부터 충격이 왔는데 그것이 맞는 일이었는가"라며 "맞지 않는다면 원천적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정당법 정리가 선행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방 개정된 선거법에 맞춰 옛 자유한국당(현 통합당)이 비례정당 창당으로 대응한 미래한국당을 탓한 셈이다.

그는 이번 총선 목표 의석 수에 대해선 "가능하다면 안정적인 의석을 갖고 싶지만, 숫자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호남 선거 전망에 대해선 "꽤 많이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민의당이 호남권을 휩쓸었던) 지난번 선거와 판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선대위원장은 이날 토론회 모두발언에선 중국발 '우한 코로나' 정국에 집중해 "우리는 코로나 전쟁을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정부가 질병은 질병대로 경제사회의 고통은 그것대로 치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가 우리의 노력을 주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다만 방심하자는 것은 아니다. 당장의 방역 그리고 경제적·사회적 상처를 완화하는 데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저희들도 노력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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