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가법상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 본부장 체포
김 본부장, 잠적한 이종필 전 부사장과 함께 라임 사태 키운 인물로 지목
‘라임 돈줄’ 김봉현 회장의 195억원 횡령에 관여한 구체적 정황 존재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판매를 계속한 혐의를 받는 신한금융투자의 전 임원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판매를 계속한 혐의를 받는 신한금융투자의 전 임원이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라임의 김모 대체운용본부장을 체포했다. 투자자들에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 사건에 연루된 자다.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이 사건을 키운 혐의를 받는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는 1일 오전 김 본부장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대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체포했다. 다만 체포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 본부장은 ‘라임의 돈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골프 접대를 비롯한 각종 향응 등의 로비를 받아왔다. 스타모빌리티는 라임의 자금 약 600억원이 투자된 상장사다. 거래는 전환사채(CB)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전 회장은 이렇게 얻은 자금으로 다른 회사에 투자, 무자본 인수합병(M&A)를 성사한 뒤 회삿돈을 횡령해왔다. 김 본부장이 그런 김 전 회장의 회사에 대한 투자를 관장한 만큼, 업계에서는 김 본부장이 라임의 운용내역을 꿰고 있을 거란 관측을 제기한다.

김 본부장이 김 전 회장의 횡령을 도운 구체적인 정황도 존재한다. 그는 지난 1월 13일 라임이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서 195억원을 빼내 스타모빌리티의 CB를 인수했다. 앞선 200억원대의 CB를 차환받기 위한 거래였다. 그러나 스타모빌리티는 약속한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이 다음날 그 돈을 횡령했기 때문이다.

현재 라임 사건의 두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은 잠적해 있다. 모두 이 사건으로 인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자 돌연 종적을 감췄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김 전 회장과 유착한 김모 전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가 경기도 모처에서 경찰에 체포됐고, 김 전 본부장도 검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한 수사망이 잔뜩 조여지는 모양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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