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진훈-주성영, 충남 천안 박찬주, 경남 창원 이주영 무소속 출마 포기
"자유대한민국 가치 수호를 위해 대승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서울 구로⋅인천 서구 등 4개 지역구에서는 통합당과 무소속 후보 '단일화' 추진

문재인 정권에 맞서기 위한 대의 앞에 미래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출마 포기와 단일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출마 포기 선언을 한 인사들은 충남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 경남 창원의 이주영 전 국회 부의장, 대구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주성영 전 의원 등이다.

대구, 이진훈-주성영 출마 포기

무소속 이진훈(왼쪽) 전 대구 수성구청장, 주성영 전 국회의원.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진훈(수성갑)·주성영(북을) 후보는 최근 잇따라 중도 사퇴했다.

이진훈 후보는 공식적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 무소속으로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 선거캠프에 합류한다.

이진훈 후보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캠프 내 지지자들 간에 의견이 심각하게 엇갈렸으나 시대적 요청과 대세에 따르기로 결심했다”며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이진훈 후보가 사퇴 선언을 함에 따라 수성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통합당 주호영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대구 북을 무소속 후보인 주성영 전 의원도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TBC에서 열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공천에는 승복하지 못하지만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 맞춰 후보직을 내려 놓는다”고 말했다.

주 후보가 사퇴함에 따라 북을은 민주당 홍의락, 통합당 김승수, 정의당 이영재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총선 경쟁을 펼친다.

충남 천안, 박찬주 출마 포기

박찬주 전 육군대장

 

 

미래통합당 컷오프(공천배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충남 천안을 출마를 선언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지난달 25일 뜻을 접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통합당 이정만 천안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보수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보수 후보 분열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심판하려는 시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는 것이기에 이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의 결정에는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대수장)’의 “백의종군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이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졌다.

창군 원로인 백선엽 대장을 비롯해 예비역 장성 900여 명이 모인 ‘대한민국 수호 예비역 장성단(대수장)’은 후보자 등록일을 앞두고 박찬주(충남 천안을)·김근태(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 군(軍) 출신 무소속 후보들이 앞장서서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해달라는 메세지였다.

이필섭 합참의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김동신 전 국방장관 등 대수장 공동 대표단 11명은 박찬주·김근태 후보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의(大義)를 생각하고 멀리 보고 다시 한번 고려하시라”며 “만일 표를 분산시켜서 자유 우파 정당에까지 결정적 피해를 준다면 그 원망은 오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백의종군 자세로 선거 승리보다 인간 승리를 쟁취할 것을 권해드린다”며 “이제 분노의 염(念)을 거두시고, 자유 대한민국을 다시 살리는 일에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했다.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출마 포기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이주영 미래통합당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남에서 5선을 하고 국회 부의장을 역임한 이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 후 이의 신청과 재심의까지 요청하며 6선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잔류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지난 23일 이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자유대한민국 가치 수호를 위해 대승적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를 비롯, 전국 선거구에서 우리 당 후보들이 압승을 거둬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폭주를 막아내고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도록 백의종군하려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과 무소속, 서울 구로⋅인천 서구 등 4개 지역구 '단일화' 추진

4·15 총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용태(오른쪽) 후보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4·15 총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용태(오른쪽) 후보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공천에 불복한 무소속 출마자가 있는 서울 구로을, 인천 서구을 등 서울 수도권 4개 지역구에서 후보 단일화를 시도한다.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서울 구로을과 인천 서구을은 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이 밖에 지역구 2곳에서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여론조사는 6~7일 지역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구로을에서는 통합당 김용태 후보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가 경선을 치른다. 통합당은 지난달 23일 김 후보를 이 지역구에 단수 공천했다. 그러자 구로을 당협위원장이었던 강 후보가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강 후보는 페이스북에 "김 의원과 보수 우파의 승리를 위해 단일화에 합의를 했다"며 "나라 망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어려운 합의를 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구로을 후보는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실장이다. 

서울 구로을 지역의 후보 단일화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을 이끌고 있는 서경석 목사다. 김용태 후보와 강요식 후보는 지난 26일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사무실에서 만나 단일화 합의안에 서명했다. “우파 단일 공직후보자 여론조사 경선과 관련 아래 사항을 절대 준수할 것을 서약한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합의서약서는 다음달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이뤄지는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 따라 후보직 사퇴 및 후보 단일화를 명시하고 있다. 

인천 서구을의 통합당 박종진 후보와 무소속 이행숙 후보도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이 지역은 민주당 신동근 후보가 재선을 도전하는 곳이다. 인천 서구을의 단일화 합의도 서경석 목사의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서울 영등포을, 충남 당진에서도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영등포을은 통합당 박용찬 후보와 통합당 전신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무소속 이정현 의원이 출마한 곳이다. 충남 당진에는 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정성재 후보가 출마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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