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조남훈 후보 자격 박탈 전후 "비위 알고도 비서관 채용, 공천한 김현권도 후보 사퇴하라" 공세
金의원, 지역언론에 "조남훈, 친구 따라 몇번 간 적 있지만 유흥업소 운영은 안 했다고 강력 주장해 믿었다"
與 구미을 지역위원장으로서 '공천 줬다' 비판엔 "경선이라 공천 개입여지 없었다" 선 그어

더불어민주당 제21대 총선 경북 구미시을 지역구 재선에 도전하는 김현권 국회의원(오른쪽)의 비서관을 지낸 조남훈 경북 구미시 바선거구 시의원 후보(왼쪽)가 지난 4월1일 '남성 접대부 성매매 알선업체 운영 의혹'을 받아 민주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당 공식후보 자격을 박탈당했다.(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경상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4.15 총선과 동시에 치러지는 경북 구미시 바선거구(해평, 장천, 산동, 양포동) 시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받은 조남훈 후보의 '보도방' 운영 의혹과 관련해 후보 자격을 박탈하고, 비상징계청원을 중앙당에 올리기로 결정해 연일 정치권의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1일 오후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는 "후보검정 과정에서 세밀하고 엄격하게 진행했으나 이번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국민정서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며 조남훈 구미시의원 후보 자격 박탈 사실을 전했다. 

위원회는 또 후보자에 공식 후보직 사퇴를 강력히 촉구하는 동시에 사실 여부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해 밝히기로 했다.

세칭 '보도방'은 단란주점이나 유흥업소 따위에 술 시중을 들거나 성매매를 하는 여성을 공급하는 업체를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조 후보는 인동·석적지역에서 2015년까지 유흥업소에 '남성 접대부'를 제공하는 보도방 격인 '호빠(호스트바의 준말)'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조 후보는 이러한 경력을 속이고 김현권 민주당 국회의원(경북 구미시을)의 비서관을 지냈으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공천까지 받았다.

경북 매일신문에 따르면 김현권 의원 측은 "조 후보가 친구 따라 몇 번 간 적은 있지만 유흥업소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강력 주장해 믿었다"면서 "후보는 경선으로 결정돼 공천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경북도당 공관위의 조 후보 자격 박탈 결정에 앞서, 같은날 미래통합당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 "‘n번 방 성착취 사건'으로 온 국민의 공분을 하고 있는 이때에 집권당인 민주당은 버젓이 성매매 알선의혹이 있는 후보를 구미시의원 후보로 내세웠다"고 후보자명은 거론하지 않은 채 지목한 바 있다.

통합당 경북 선대위는 "민주당은 과연 성착취에 대한 문제인식이 있는지 조차 의심스럽다. 아니면 더불어 성추문당이라는 닉네임에 걸맞는 공천인 것인가. 차마 입에 올리기에도 부끄럽고 추하다"며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최소한의 후보검증은 거쳐야 하지 않는가? 구미시민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는 것인가"라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김현권 의원을 겨눠 "해당 후보의 비위사실을 사전 인지하고도 비서관에 채용하고 심지어 공천까지 줬다"고 주장하며, "구미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구미시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당장 후보직에서 사퇴 하라"고 요구했다.

통합당은 2일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황규환 상근부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총선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잇따른 성 도덕불감증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며 조 후보 사건을 연결지어 비판했다.

통합당은 "민주당 인재영입 17호인 세종시갑 홍성국 후보는 과거 사석에서 “아내도 한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 “둔산 화류계에 아무것도 없더라”는 등의 여성비하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허울 좋은 변명만 늘어놓은 채, 자신의 여성비하발언을 희석시키려 지역 내 여성 100명의 지지를 유도하려다가 반발에 부딪히는 해프닝을 겪기까지 했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홍성국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을 폭로한 예비후보에게 징계를 내리고, 이해찬 대표는 '소중한 인재'라며 홍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까지 했다"고 우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 후보의 안이한 성 도덕성은 이번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구미시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현권 의원의 보좌진 출신으로, 경북 구미시의회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조남훈) 후보는 유흥업소에 접대부를 소개해주는 성매매 알선의혹이 사실로 확인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등록이 끝난 어제서야 자격을 박탈했다고 한다"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선거가 아무리 급하다 한들 최소한의 후보검증을 거치는 것이 공당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잇따른 성 관련 막말과 안이한 성 도덕 불감증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부적절한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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