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이 우한폐렴의 세계적 확산 막는 데 일조"
EU와 마스크 1000만장 기부 관련 논의 진행...中 정부가 앞서 약속한 마스크 220만장 뛰어넘는 규모
파이낸셜타임스 "대만의 마스크 기부가 중국을 자극할 것"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가오슝시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늘의 홍콩 보라'며 외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대만이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우한폐렴 바이러스로 피해를 입는 국가에 마스크 1000만장을 기부한다. 중국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마스크 220만장과는 비교도 하기 어려운 규모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팬데믹(대유행)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국제 경기에서 다른 나라들과 함께 팬데믹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이 총통은 “이 단계에서 우리는 마스크 1000만장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대만이 우한폐렴의 세계적인 확산을 막는 데 일조하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명이다.

대만 정부는 EU와 마스크 기부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마스크 1000만장은 중국 정부가 앞서 약속했던 마스크 220만장을 크게 상회하는 지원규모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중국 정부가 수술용 마스크 200만장과 N95 마스크 5만장, 코로나19 진단 키트 5만개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달 31일 해당 물량이 도착하는 대로 유럽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과 대만의 마스크 기부 내역을 비교분석한 FT는 이번 대만의 마스크 기부가 중국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제3국과 국제기구에 거듭 대만 독립을 무시하고 중국의 일부로 대만을 간주하라고 압박해 왔다.

중국 우한발(發) 바이러스는 중국 인접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돼 역사적 충격을 미치고 있다. 이 와중에 중국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섬나라 대만은 지난 1월 20일 우한폐렴 확진 사례가 처음 발생한 뒤 초기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정부는 초기 방역단계에서 즉각 마스크 수출 금지와 의료용 마스크 국내 배급 등을 시행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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