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된 펀드에서 약 600억원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 인수하는 데 사용
김봉현, 이 자금으로 다른 회사 투자해 무자본 인수합병 성사한 뒤 회삿돈 횡령해와
투자자들에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입힌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라임의 자금이 유출된 곳으로 파악되는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실소유한 곳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는 1일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 안산 스타모빌리티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에서 약 600억원을 스타모빌리티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195억원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의 감사가 진행되던 시기에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됐다.
김 전 회장은 자본 없이 라임으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다른 회사에 투자, 무자본 인수합병(M&A)를 성사한 뒤 회삿돈을 횡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기업사냥’ 방식이다. 스타모빌리티는 김 회장 등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지난달 중순 그를 고발했다. 그는 경기지역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잠적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청와대 관계자와도 유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서울 청담동 유흥주점에서 ‘라임 사태’의 주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과 수차례 어울렸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이 스타모빌리티 사외이사로 취업한 후 수천만원을 지급받은 그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전 행정관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2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받은 의혹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이렇게 지급된 돈은 김 전 회장이 김 전 행정관에게 건넨 사실상의 뇌물으로 보고 김 전 행정관을 상대로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방침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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