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大수술하고 잃어버린 3년, 뒷걸음질 3년 속히 만회해야...야당에 힘 실어 견제와 균형 복원시켜달라"
"경제 추락, 안보 붕괴, 외교 고립에 자유민주주의 근간까지 허문 위선 親文세력, 반성의 기미 전혀 없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4월1일 서울 양천구 목동동로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일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프레임을 단순 정권심판론에서 "'지난 3년간 실패가 입증된 길'을 계속 고수하느냐, '바꿔서 사는 새로운 길'을 가느냐"로 설정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이 어떤 길을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거"라며 이같이 밝히고, "냉철하게 지난 3년을 돌아봐야 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경제가 끝없이 추락해 민생이 도탄에 빠졌고, 안보는 무너지고 외교는 철저히 고립됐다. 권력의 안위만 좇는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도 허물어뜨렸다. 친문(親문재인)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공정과 정의의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그런데도 이 정권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다.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국정을 전면적으로 대(大)수술하고 잃어버린 3년, 뒷걸음질 친 3년을 속히 만회해 세계와의 피말리는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끼리 서로 손가락질하며 적대시하고, 나라 곳간을 거덜 내면서 빚잔치를 벌일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망가진 경제생태계를 속히 복원하고, 구멍 뚫린 안보와 외톨이가 된 외교도 재건해야 한다. 훼손된 자유민주주의도 다시 세워야 한다"며 "야당에 힘을 실어 견제와 균형을 복원시켜주셔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후 질의응답에서는 옛 새로운보수당계 주축인 유승민 의원이 최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해달라는 요청을 사양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유승민 의원이) 우리 대한민국을 살리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힘을 잘 모아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통합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사실상 선대위원장 선임이 순탄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통합 직후에 몇번, 엊그제도 (유 의원에게) 전화를 했으나 유 대표가 현장에 다녀서 그런지 연결이 잘 안 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선대위원장직은 고사하고 수도권 후보로 공천된 새보수당계 측근 인사들 위주로 지원 방문하고 있는 유 의원은 지난달 말 "기회가 있으면 만날 수 있다"는 정도의 입장을 보인 바 있다.

황 대표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 내 (우한 코로나) 감염 발생이 거의 없다'는 문장을 썼던 배경에 대해선 "취지는 일부 교회의 문제를 전체 교회의 문제로 확장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며 "대한민국에 1000만명이 넘는 교인이 있다. (전반적인 코로나 확산을 두고) 이분들이 책임을 질 수 있는 것처럼, 이런 뉘앙스를 갖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황 대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20대 총선 지휘자'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이번 총선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과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통합당에 새로운 전략가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김종인 선대위원장 등 여러 (추천) 의견 있었다"며 "함께 싸우자고 했었지만 초기에 원만하게 되지 않아 다소 지연됐다. 냉각기를 가진 후에 다시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출마한) 강남갑 공천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문재인 정권은 이대로 안 된다는 대의에 공감해 통합당에 아무 조건 없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황 대표는 "(김 위원장이) 공천 전체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것은 아니다. '일할 여건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강남 공천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기기 위해서는 보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해 (김 위원장이) 그런 말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위원장이 공천권 행사를 요구했다는 설에 대해선 "공천권을 달라는 말은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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