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배달사고’ 우리은행 관리 서울시 E-TAX 발송오류
100년 ‘시 금고’ 우리은행, 입찰 공고 앞두고 사고 터뜨려 주목

70만명의 서울시 시민들이 우리은행이 관리하는 서울시 지방세 전자고지시스템의 오류로 엉뚱한 세금고지서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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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시 E-TAX 시스템에서 한 시민의 전자고지서가 중복생성되면서 구 ‘도로사용료’ 12만8920원을 내라는 지방세 전자고지서가 70만명의 시민들에게 송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뜬금없는 세금 고지서를 받은 시민과 시민들의 끊임 없는 문의 및 항의 전화를 받은 광진구청의 한 직원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이같은 실수를 인지하고 E-TAX 홈페이지에 사과를 띄웠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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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고지서를 받은 70만명의 당사자들에게는 낮 12시쯤 개별적으로 사과 메일을 보냈다. 시는 이메일을 통해 "오늘 받은 이메일은 시스템 오류로 잘못 받은 것"이라며 "첨부 파일은 보안 처리돼 열람되거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없음을 확인드린다. 아침부터 혼선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시스템 점검(우리은행 이택스 운영사업본부)을 통해 추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915년부터 100년이 넘도록 ‘시 금고’ 자리를 지켜온 우리은행이 전산 시스템 문제로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때마침 32조원의 서울시 예산을 관리하는 시 금고 입찰 공고를 앞두고 ‘역대급’ 배달 사고가 터진 것이다.

서울시는 17개 광역 지자체중 유일하게 단수 금고제를 운영해 금용권으로부터 복수 금고제를 시행하라는 요구를 들어왔다. 이에 따라 이번 ‘배달 사고’가 시 금고 선정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1월 ‘좌편향 달력’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곳이다. 우리은행이 고객들에게 나눠준 ‘2018 우리은행 달력’에는 북한 인공기, 김일성화를 연상하는 꽃 그림, 촛불시위와 “나라다운 나라”라는 구호, 국군과 인민군 병사가 부둥켜 안고 있는 장면 등이 그려진 그림이 담겼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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