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사건에 ‘유시민 연루설’ 둘러싸고 박 터지는 MBC와 채널A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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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4.01 12:14:54
  • 최종수정 2020.04.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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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채널A 기자, 신라젠 전 대주주에 尹 최측근 언급하며 유시민 비위 털어놓으라 압박” 주장
채널A “MBC, 취재에 몰래카메라 동원...신라젠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사안에 왜 집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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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기자와 관련된 것으로 지목된 尹 측근 검사장 “사실무근” 입장 밝혀
'코스닥 시총 3위 '신라젠' 어떻게 상장했을까?'라는 제목 영상에 등장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관련 유튜브 캡처
'코스닥 시총 3위 '신라젠' 어떻게 상장했을까?'라는 제목 영상에 등장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관련 유튜브 캡처

MBC는 금융 사기로 감옥살이를 하는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대표가 채널A 법조팀 기자로부터 ‘미공개 주식정보 이용’과 관련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털어놓으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이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채널A 측은 오히려 이 전 대표가 자사 기자에게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해왔다고 반박했다. 앞서 거론된 검사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MBC,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측에 유시민 비위 요구하는 장면 보도>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달 31일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표가 채널A 기자에게 보름 전 받은 4통의 편지를 공개했다. 신라젠 사기 사건에 관련된 여권 인사들을 구명하기 위해 이 전 대표를 희생양으로 삼는 ‘꼬리 자르기’가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채널A 기자는 유 이사장을 비롯해 여권 인사들의 관련성을 알고 싶다고 했다.

이와 함께 MBC는 이 전 대표가 대리인을 내세워 채널A 기자와 따로 만나는 장면과 대화 내용을 보도했다. 여기서 채널 A기자는 대리인에게 “유시민을 치면 검찰도 좋아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이 전 대표) 가족에 대한 수사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채널A 기자는 검찰 수사팀에 이 전 대표의 입장을 전달해주겠다고 언급했다.

MBC는 또 채널A 기자가 대리인에게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읽어줬다고 했다. 해당 검사장이 채널A 기자에게 “언론에서 (신라젠 사건을) 때려봐. 당연히 반응이 오고 수사도 도움이 되고 양쪽(검찰과 언론)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채널A, 이철 측에서 먼저 기자에게 검찰의 선처 약속 요구했다...취재는 중단>

그러자 채널A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MBC 보도가 끝난 후 자사 뉴스 클로징멘트를 통해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널A는 MBC의 보도 방식에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MBC는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취재원으로부터 기자와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내용을 받아 보도했다”며 “MBC가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MBC 보도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채널A, MBC 상대로 소송전 돌입할 시 승소할 가능성 커>

업계에서는 채널A가 MBC를 상대로 소송전에 나설 경우 승소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당초 이 전 대표 대리인이 신라젠 사건에 여권 인사들이 연루돼 있다는 식의 얘기를 채널A 기자에게 먼저 흘렸고, 이에 기자가 자료를 얻기 위해 검찰 측 고위급 인사들을 언급하게 됐다는 전후 과정 때문이다. 이후 대리인은 이 전 대표 가족까지 수감되는 일은 막고 싶다는 취지의 선처를 검찰에 전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기자는 거기까진 어렵다는 식으로 거절했다고 한다. 이런 얘기가 모두 오간 뒤에야 MBC는 이들이 만나는 장면을 중반부터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채널A 기자와 관련된 것으로 지목된 검사장은 “채널A 쪽에 확인해보니 녹취록 워딩은 나랑은 무관하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그런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 사건을 둘러싸고 여권 측에서 제기하는 검언유착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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