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4마리 호랑이'의 질병 피해 비교...한국과 다른 3개국 뚜렷하게 대조적
4월 1일 한국 확진자 총 9887명...홍콩 714명, 대만 322명, 싱가포르 926명, 필리핀 2084명
사망자는 한국 165명인 반면 홍콩 4명, 대만 5명, 싱가포르 3명 불과
지난 2월 2일 확진자는 한국 15명, 홍콩 14명, 대만 10명, 싱가포르 18명, 필리핀 2명으로 비슷

[사진=우한폐렴 실시간 상황판 ‘코로나보드(coronaboard.kr)’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정부의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 방지 대응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 중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만 유독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해 문재인 정부의 자화자찬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방역시스템과 경험, 임상데이터, 진단키트를 비롯한 우수한 방역물품 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5일에는 “한국은 빠른 검사와 확진, 빠른 격리와 치료로 거기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검사의 정확도까지 더해져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2월 13일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며 “방역 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평가와 달리 한국은 아시아 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빠른 확산 속도를 보였고, 특히 최근 약 두 달만에 유독 많은 확진자가 발생했다.

우한폐렴 실시간 상황판 ‘코로나보드(coronaboard.kr)’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해외 감염자 첫 사망 사례가 발생한 지난 2월 2일까지 한국에서는 총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주변 국가인 홍콩과 대만에서는 각각 14명, 10명의 누적 확진자가, 싱가포르에서는 18명, 필리핀에서는 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에서 확진자 100명(104명)을 넘어선 지난 2월 20일까지 홍콩에서는 54명이 증가해 총 67명, 대만에서는 14명 증가한 총 24명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69명이 증가한 85명, 필리핀은 1명 증가한 3명이었다. 

2월 26일 한국에서는 확진자 100명을 넘어선지 일주일 만에 확진자 1000명을 돌파했다. 누적 확진자는 1261명이다.

해당 기간동안 홍콩 누적 확진자 89명, 대만 32명, 싱가포르 93명, 필리핀에서 3명을 기록했다. 일주일새 한국에서는 확진자가 1157명이 증가한 반면 홍콩은 22명, 대만은 8명, 싱가포르 8명이 발생했다. 필리핀에서는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달 1일 기준 한국은 총 9887명의 확진자가, 16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홍콩에서는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 714명, 4명의 사망자가, 대만에서는 누적 확진자 322명과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누적 확진자 926명, 사망자 3명을 기록했고, 필리핀에서는 2084명의 누적 확진자와 8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 이른바 '아시아의 네 마리 호랑이' 가운데 '문재인 보유국'인 한국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유난히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문재인 정부의 방역 실패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 낳은 셈

한국에서는 지난 1월 8일 처음으로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한국에 입국한 36세 중국 여성이었다. 당시 의료계와 역학(전염병학) 전문가들은 “전염병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발병 초기 당시부터 대한의사협회는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전면 제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2월 4일에서야 후베이성에 대해서만 입국을 금지했다. 이미 중국이 자체적으로 후베이성을 통제한 이후였다.

다른 지역의 중국인에 대해서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한 것을 적어내고, 한국 내에서 머물 곳과 연락처를 확인하고, 스마트폰에 자가진단 앱을 설치하는 등 사실상 형식적인 조치인 ‘특별검역절차’를 적용했다.

태국·인도네시아 등 47개국은 입국하는 중국인에게 체온측정과 건강검사를 한 뒤 아무런 이상이 없어야만 입국을 허용했다. 일본·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5개국은 2주 이내 우한시와 후베이성에 들른 사람의 입국을 금지했으며, 또한 싱가포르를 포함한 6개국은 중국인의 입국비자 심사를 대폭 강화하며 사실상 입국을 금지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전국 의사 1589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정부의 우한폐렴 대응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39.1%가 "올바른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29.8%가 "대응이 다소 부족했다"고 답했다. 반면, 정부의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는 16.6%, "매우 잘했다"는 6.1%에 그쳤다.

이와 관련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부천 소사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살골을 넣은 자가 자신을 골게터라고 자랑하고 다닌다"면서 "근데 입 달린 자 아무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잘했다고, 영웅이라고 박수갈채를 보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의 수훈갑'이라는 제목의 만평을 게재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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