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산세 이어지자 결정...수능은 2주 미뤄진 12월 3일에 시행
순차 개학 이뤄지지만 유치원은 등원 기죽 충족 시까지 휴업 연장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가 중국발 우한폐렴과 관련해 개학 일정을 내달 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집단감염 우려와 관련해 등교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1일 정부 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우한폐렴 확산에 따른 개학 일정과 관련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준비 상황과 아이들의 수용도를 고려해 다음 주 중반인 4월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연간 수업 일수와 입시 일정을 고려할 때 아이들의 학습권을 포기하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대안으로 온라인 형태의 개학을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 (사진 = 교육부 제공)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 (사진 = 교육부 제공)

고3과 중3이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고, 고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 1~3학년은 4월 20일부터 온라인 개학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 기간에 학생들 등교는 중지되지만 이때 수업은 수업일수에 포함된다. 다만 유치원은 우한폐렴의 확사 ㄴ여부를 고려해 등원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이 연장된다.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변경된다. 올해 수능은 2주 미룬 12월 3일에 시행한다. 수시 모집을 위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미뤄졌다. 이에 따라 수시 원서접수 기간과 합격자 발표일도 미뤄질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17일 개학을 세 번째로 미뤘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선 학교들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3주 줄인 데 이어 법정 수업일수까지 10% 이내로 단축해야했다. 정부 대책도 실효성이 없거나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여전하다. 교육부는 개학 연기 대책으로 온라인 수업을 제시했지만, 적절한 장비나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학교나 학생들은 이를 이용할 수 없었다.

정 총리도 이날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최소한 모든 아이들에게 단말기와 인터넷 접속이 보장돼야 하고, 적응기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과 입시 일정도 그에 맞춰 조정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당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은 정부 차원 언급이 없었지만, 이날 발언으로 수능까지 연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총리는 또 “지난주부터 지역사회와 교육계, 학부모들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수렴했다. 아직 아이들을 등교시키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 많은 분의 의견이고 방역 전문가들의 평가 또한 다르지 않다”며 “매일 적지 않은 수의 신규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학교를 매개로 가정과 지역사회로 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기 위해 방역 역량을 총동원해 노력했지만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등교 개학과 연계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를 조절하는 시기와 방법도 신속하게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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