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도쿄올림픽 내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패럴림픽은 내년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IOC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 차원...올림픽 예선 일정 소화하는 데 시간 갖기 위한 것”
미국·유럽 프로스포츠 시즌과 겹치지 않아 프로선수 올림픽 차출에 무리 없을 전망
중국발 우한 폐렴(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이 내년 7월 23일 개막한다. 패럴림픽은 8월 24일 열린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 도쿄도, 대회 조직위원회 등은 30일 오후 6시부터 화상회의 형식으로 4자 회담을 갖고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개최하는데 합의했다. 패럴림픽은 8월 24일 열려 9월 5일까지 이어진다. IOC는 임시위원회 승인을 거친 뒤 이 내용을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IOC는 “새 개최 날짜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고, 올림픽 예선 일정을 소화하는 데 최대한 시간을 갖기 위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NHK도 도쿄도 관계자 말을 인용하면서 “IOC와 일본 정부 등이 도쿄올림픽은 내년 7월 23일, 패럴림픽은 8월 24일 개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IOC는 지난 24일 “현재 상황에서 WHO가 제공한 정보에 기초해, IOC 회장과 일본 총리는 도쿄에서 개최예정인 올림픽은 2021년 여름까지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고 결론냈다”면서 “이는 올림픽 게임과 국제 사회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면서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명칭은 유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이 같은 내용의 전화 회담을 가진 뒤 “늦어도 2021년 여름까지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에 합의했다”면서 “인류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이긴 증거로 도쿄 대회를 ‘완전한 형태’로 개최하기 위해 바흐 회장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7월 23일에 열릴 도쿄올림픽 일정은 기존에 계획한 일정(7월 24일 개막, 8월 9일 폐막)과 큰 차이가 없다. 또한 일본으로서는 올림픽 준비 기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어 혼란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학생들의 여름방학 기간을 통해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데도 수월한 편이다. 무엇보다 미국의 NBA(프로농구), NHL(프로하키) 시즌과 겹치지 않고, 유럽의 주요 축구리그도 7월 이전에 시즌이 종료돼, 프로선수들의 올림픽 차출에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