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첫 방송출연 YTN으로 정한 덴 아주 특별한 이유 있다"며 민주통합당 시절 이해찬 대표 행적 들춰
"李, YTN 전화생방송 끊고 사과 요구도...취재해서 기사썼더니 소송, 담당PD와 나란히 검찰조사 받았다"
"정치인 절대 해선 안 될 일...당시 아이 가진 김혜민 PD 검찰조사 받게돼 정말 안타까웠다"
비례 1번→5번 순번 조정 논란에 "1번 예상 못했었다...비례대표 후보는 순위 중요치 않다"
"文-曺 지지층 스스로 만든 '대깨문' '개국본' 뜻만 설명했는데도 막말기자 오명, 권력 견제-비판 위해 야당 왔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열린민주 겨눠 "미래한국당은 조국 사수 본당이 만든 1-2중대와 근본이 달라"

조수진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5번)
조수진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5번)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1번'을 받았다가 5번으로 확정된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31일 후보자로서 첫 방송 인터뷰를 YTN과 가지면서, 옛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이해찬 대표의 '생방송 전화연결 중단' 및 고소 사건으로 YTN 소속 PD와 '전우애'를 발휘했던 추억을 소개했다.

조수진 후보는 호남 출신 여성언론인으로서 최근까지 종편에 출연해 문재인 정권 비판 등 분야에서 남다른 '입심'을 주목받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권 순번을 받았고 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으로도 발탁된 인물이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제가 첫 방송출연을 YTN으로 정한 데에는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뗐다.

조 후보는 "지난 2012년 저는 이해찬 (현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였던 민주통합당의 반장이었다. 당시 이 대표는 전화로 진행 중이던 YTN 생방송 도중에 원고에 없던 질문을 했다고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렸다"며 "그리고 이 대표 측은 YTN 담당 PD 등에게 사과를 요구했다"고 과거 민주당발(發) 해프닝을 재조명했다.

이어 "저는 담당 PD에게 내용을 취재해서 기사로 썼는데, 이 대표 측이 (해당 보도에) 소송을 내는 바람에 저희는 둘 다 나란히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며 "쉽게 말해 (당시 담당PD) 우리 김혜민 PD와 저는 비바람을 함께 맞은 전우라고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첫 출연, 이것은 바로 '의리'때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그때 우리 김혜민 PD가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검찰조사를 받게 돼서 정말 안타까움이 앞섰다"면서 "그래서 생방송 도중 전화를 끊는 일은 저는 정치인으로서는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진행자는 김 PD가 현재 팀장급으로 재직 중이라는 근황을 언급한 뒤 '그 이야기는 거기까지 하고요'라면서, 조 후보로서는 '불편'할 수 있는 비례대표 후보 명단 수정으로 화제를 돌렸다.

'1번 조수진과 5번 조수진은 다릅니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조 후보는 "다르지 않다. 비례대표 후보는 번호가 중요하지 않다"라고 받아 넘긴 뒤 "1번을 받을 것이라고 저는 전혀 예상을 못 했다", "(한선교 당시) 당대표라든지 (공병호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은 전화번호도 몰랐을 정도로 전혀 인연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가 16대 국회 때 일을 제일 재미있게 했는데, 당시에 누가 1번이었지? 누가 2번이었지? 누가 5번이었지? 스스로에게 퀴즈를 내봤는데 정답이 모두 틀렸다. 비례대표 후보는 순위가 중요한 것도 아니고, 그것을 가지고 기사가 이러쿵 저러쿵 순위 자체를 가지고 (보도들이) 나왔던 적은 없었다"고 순번 논란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는 태도를 거듭 보였다.

그러면서 조 후보는 "제가 왜 기자를 그만뒀느냐는 부분에 대해 조금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화제 전환을 시도하며, 진행자에게 "혹시 '개국본'이 무엇의 약자인지 아시나?"라고 물었다.

'사실 정확히는 모른다. 개가 들어가서 안 좋은 것 같기는 하다'는 답이 돌아오자 조 후보는 "개국본이라는 게 무슨(개)싸움 국민운동본부라는 이른바 조국 수호 단체이다. 그들이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저는 머리가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하는 대깨문의 뜻을 설명한 것으로 인해 '막말 기자'라는 오명과 함께 회사에 누를 크게 끼치게 됐다. 하지만 그 용어란 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주 열렬한 지지층이 스스로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국본'과 '대깨문'이라는 용어를 설명만 했을 뿐인데 자신의 언론인 활동이 위협받았다는 취지로, 그는 "지난 24년 2개월 동안 기자로서 정말 성실히 일했고 운 좋게 특종과도 인연이 많았다. 그래서 그같은 공세에 대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그만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의 본령은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다. 기자로서 못할 것 같은 일, 초년병 기자처럼 하고 싶어서 결단 내렸다"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필요한 야당이기에 (야당 소속으로 총선 도전이라는) 어려운 결단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조 후보는 비례대표 위성정당 논쟁 관련 "미래한국당은 조국 사수 본당이 만든 1중대나 2중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정당"이라며 "지난 연말 여당이 선거악법 처리를 시도할 때부터 야당은 '강행처리 시에는 비례정당 창당이 불가피하다', 창당을 국민들께 약속했고 그 공약을 지켜서 창당한 정당"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 비난하다가 어느 순간 슬그머니 만들었다. 또 조국 사수 1중대(더불어시민당), 2중대(열린민주당), 두 개나 만들었다. 미래한국당은 넓은 중도를 기반으로 보수는 물론 더 나아가서는 합리적 진보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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