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오모 띄우며 바이든 힘빼기...쿠오모 "현재 대통령 출마할 생각 없다"
쿠오모, 코로나 위기 국면서 트럼프와 대립각 형성하며 전파장악...바이든, 스포트라이트 밀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더 나은 대선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쉬운 상대'로 여겨온 '강성 좌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두둔'하며 민주당 유력주자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견제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 국면에서 '스타'로 떠오르며 주가가 치솟은 쿠오모 주지사 띄워주기를 통해 바이든 힘빼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나는 앤드루와 맞붙게 되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며 "나는 앤드루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그가 '졸린 조'(조 바이든)보다 더 나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언제나 우리에게 위대한 대통령과 유능한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는 조 바이든이 유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평가절하했다.

그는 또한 쿠오모 주지사와의 맞대결이 보다 힘들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오모 주지사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일정부분 자신 덕분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가 성공적으로 해온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그들에게 많은 것을 보냈기 때문"이라며 연방정부 차원의 진료소 설치와 인공호흡기 및 마스크 공급 등을 거론,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그가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쿠오모 주지사는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이뤄진 지 몇시간 만에 진행된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나는 첫날부터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에 대해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나와 정치적 경쟁을 벌이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과 정치 문제로 엮이지 않는다. 나의 유일한 목표는 대통령과 파트너십으로 엮이는 것이다. 지금은 정치를 위한 시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나는 정치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원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이 나의 주를 돕는다면 나는 감사하다고 말할 것이고 뉴욕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그 역시 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MSNBC 방송 인터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이제 물자를 모으고 준비를 할 시간이다. 폭풍우가 몰려오기 전에 완수하지 못하면 너무 늦게 된다.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며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트럼프 대 쿠오모' 구도가 부각되면서 일각에서 대망론이 나올 정도로 쿠오모 주지사가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받는 상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코로나19 문제와 관련, 델라웨어 자택에서 일일 화상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반론' 개념으로 전파를 장악해온 것은 쿠오모 주지사라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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