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푸틴 대통령, 국제유가 해결방안 모색하려 전화통화..."국제 에너지시장 안정 중요성에 동의"

사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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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든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하락한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WTI는 이날 장중 19.27달러까지 하락하면서 2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사우디는 주요 산유국들이 모인 OPEC+의 감산 합의가 3월 31일에 종료되면서 4월부터 증산을 크게 늘리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사우디는 그동안 하루 700만 배럴 정도의 수출량을 유지해왔으나 4월부터는 1000만 배럴, 5월부터는 역대 최대 규모인 1060만 배럴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제유가 급락으로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의 채산성에 큰 타격이 가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전화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백악관이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로 우한폐렴 확산 대처를 논의하고 국제유가에 대한 문제도 논의했다.

그러면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의 중요성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셰일오일 생산에 타격을 입게 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고, 비슷한 위기에 처한 러시아와의 해결책 모색을 시도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국제 유가상황과 관련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도 통화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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