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제보자 A씨 방에서 알 수 없는 다량의 약 발견...생명에는 지장 없어
A씨, 모 방송사 관계자 인터뷰 후 “비하 발언 들었다”며 극단적 선택 암시하는 글 올려
A씨, ‘n번방’ 유사 대화방 6개월 운영하다 검거...이후 디지털서범죄 제보하는 활동해와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성(性) 착취물을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에 대해 언론과 수사기관 등에 정보를 제공한 제보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제보자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위치 추적을 통해 A씨가 거주하는 장소에서 그를 발견하고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발견 당시 발열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고 한다. 다만 A씨는 알 수 없는 약을 다량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A씨는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모 방송사 시사프로그램 관계자와 인터뷰한 뒤 수치심을 느겼다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재했다. “문제 해결보다 자극적인 보도를 만들어내려고 저를 악용하려 한다”며 “좋은 취지로 반성하는 저의 태도에 대해 (관계자가) ‘본인이 뭐라도 된 것 같으냐’ ‘너 이러는 게 반성하는 거 같냐’라고 비하해서 이제 제보 안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지난해 ‘n번방’과 유사한 텔레그램 대화방을 6개월간 운영했다. 그리고는 회원들과 음란물을 공유하다가 지난해 10월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에는 각종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언론과 수사기관 등에 제보해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