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바이러스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伊정부, 전국 이동제한령 등 각종 봉쇄령
일자리 잃거나 수입 급감하면서 폭력적 소요 가능성 커져
마피아 조직, 수익 기반 확대 및 조직 재정비에 적극 나서
伊 의료 인프라 붕괴 초읽기...이미 임계점 넘어섰다

이탈리아가 우한폐렴 바이러스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국가적 위기에 처해있다. 전국 이동제한령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시스템 붕괴와 빈곤계층의 폭동 우려로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 섬 주민들이 슈퍼마켓에 돈을 내지 않고 물건을 털어갔다. 이들은 점원에게 “물건값을 지불할 돈이 없다. 우리도 먹고살아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절도 사건이 이탈리아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총기로 무장한 경찰이 대형마트 등을 지키고 있다. 현지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도 저개발상태인 이탈리아 남부의 인구 밀집지에서 사회적 시한폭탄이 똑딱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세페 프로벤차노 남부 장관은 “현재 위기가 지속한다면 보건과 수입, 미래에 대한 많은 남부지역 사람들의 우려가 분노와 증오로 돌변할 수 있다”며 폭력적 소요 사태를 우려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이동제한령 등 각종 봉쇄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사회안전망이 감당키 어려운 수준이 되자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급감한 서민들은 생필품 구매 등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프란체스코 로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총재는 27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사무소 브리핑에서 “서구 대도시 빈곤층과 소외 계층 사이에서 사회적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공개 경고를 내보냈다. 이탈리아 뿐 아니라 서구 사회 전체가 우한폐렴 바이러스로 맞닥뜨리게 될 사회적 위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국내외 마피아 조직들은 어려움에 처한 기업체와 자영업체 인수를 시도하며 합법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사정 당국의 경계와 단속이 느슨해진 상황에서 마피아들이 수익 기반 확대 및 조직 재정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 대해 경고를 보내고 있다. 마피아 수사 전문인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는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우한폐렴 바이러스 사태가 초래할 경제 위기”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우한폐렴 바이러스 사망자가 5천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도 6만 명에 이르고 있어 총체적인 의료 인프라 붕괴에 직면했다. 방역에 나선 이탈리아 의료진의 우한폐렴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주의 한 병원은 모든 의료시설을 우한폐렴 전용 병실로 바꿨다. 기존 의료 인프라에서는 감당키 어려운 수준으로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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