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키가하라 전투와 4·15 총선 [김원율 시민기자]
일본 세키가하라 전투와 4·15 총선 [김원율 시민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원율 시민기자
김원율 시민기자

세키가하라 전투(関ヶ原の戦い)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후인 1600년 10월 21일, 일본 전국의 다이묘가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싸운 전투로 이후 일본의 전국시대(戰國時代)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동군의 지휘자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사실상 확고부동한 패자(覇者)의 자리에 올라 에도(江戶) 막부를 세웠다.

당시 서군은 동군을 둘러싼 학익진(鶴翼陣)으로 지형적 이점을 차지한 반면 동군은 골짜기에 갇혀 꼼짝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군이 패퇴한 것은 학익진의 날개에 해당하는 다이묘(봉건 영주)들이 사전에 동군에 포섭돼 전투 중 배신했기 때문이다.

오는 4·15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대 전투이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반(反) 헌법 좌파세력과 목적보다 절차의 합리성을 중시하는 자유우파 헌법세력, 영혼이 없는 좀비 세력과 조물주가 인간에게 심어주신 영혼을 믿는 세력, 사랑과 배려가 없는 유인원-침팬지 그룹과 인간다움을 잃지 않은 문명세력 간에 벌어지는 국가 운명을 판가름하는 싸움이다. 당초엔 안보, 외교, 경제, 교육 등에서 저지른 주사파 정권의 무수한 실정(失政)과 정권심판이라는 틀(framework)이 학익진처럼 집권세력을 포위한 가운데 야당의 승리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자유우파를 괴롭히는 기시감(旣視感)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내부 갈등과 불화이다. 전장에서 싸울 장수를 결정하는 야당의 공천관리위원회가 마치 상대 진영의 프락치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끝없이 잡음을 일으킴으로써 패퇴 위기를 자초했다. 학익진의 날개에 해당하는 다이묘들의 배신 때문에 서군의 패망으로 끝난 세키가하라 전투 짝이 되지 않을까 두렵기 짝이 없다.

4·15 총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싸움이다. 그런데 공천위원들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싸움에서 독선과 아집에 사로잡혀 전투에서 싸울 장수를 일부 사적인 인연으로 뽑았다. 심지어 아들의 여자 친구를 장수로 뽑는 인간들을 어찌 배신자라고 아니할 수 있겠는가? 공천은 위원장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함에도...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없다. 단결만이 답이다. 앞으로 보름간 자유우파는 내부 총질을 멈추고 지나간 일을 모두 불문에 붙여야 한다. 후보들의 선명성이나 과거 이력 등이 마음에 안 차더라도 일단 불문에 붙이고 뽑아주어야 한다. 흡족하지 않더라도 민주주의 파괴세력, 고려연방제 세력, 주사파 세력, 헌법질서와 삼권분립 파괴세력, 영혼이 없는 좀비세력의 횡포와 무도함을 막기 위해서라면 우파 후보는 무조건 당선시켜야 한다.

‘통일천하’라는 역사소설을 보면 한때 전장에서 유방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퍼붓던 적장(敵將)이 항복하자 유방은 기꺼이 받아들인다. 항우의 선봉장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너그럽게 받아들인 것이다. 선거를 코앞에 둔 지금, 교조주의적 잣대를 들이대 야당 후보를 헐뜯는 것은 적만 이롭게 할뿐이다. 북한의 정치보위부 격인 공수처에 의한 공포정치를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타협책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김종인은 문재인을 가리켜 ‘총선에서 승리하면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가까이에서 겪어보았으니 그 말이 정확할 것이다. 손자병법에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지적한대로, 이제 상대를 잘 아는 김종인이라는 맹장이 전투를 지휘하게 되었다. 앞으로 보름, 모든 것을 총선에 쏟아부어야 한다. 지금도 내부에서 총질하는 자들은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학익진의 날개이던 다이묘들처럼 영원히 배신자로 기록될 것이다.

김원율 시민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