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영 천안함 예비역전우회장 "범죄자가 어디서 호국의 어머니를 건드냐!" "영웅 가족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 분노
文 극렬 지지자로 보이는 강병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호소한 것 문제 삼아
강병규 "윤 여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통령에게 옮길수도 있는 비상 상황...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거 보여줘라"

전직 방송인 강병규. (사진=연합뉴스)
전직 방송인 강병규. (사진=연합뉴스)

전직 방송인 강병규가 29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76) 여사를 향해 "그 할머니는 신원 조사 후 행적과 과거를 파헤쳐 형사처벌 해야한다"고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병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문재인 대통령에게 들이댄 할머니를 보고 경악. 경호원 전부 잘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여사는 지난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분향할 때 다가가 "대통령님, 이게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가슴이 무너집니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로 보이는 강병규는 윤 여사의 해당 행동이 언짢았던 걸로 추정된다.

강병규는 "(윤 여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대통령에게 옮길수도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동정은 금물이다. 사람 좋다고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거 보여줘라. 반드시 청와대여"라고도 했다.

강병규는 2000년 야구선수를 은퇴한 뒤 방송계로 진출해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2013년 폭행 및 사기 혐의로 법정 구속됐고, 현재는 야구 인터넷 방송 등을 하고 있다. 작년엔 서초동 '조국 수호 집회'에 참석했다.

강병규의 발언에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전우회 회장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전준영 회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병규 돌았나? 강병규 너 범죄자 아니냐? 말하는 꼬락서니가 관종이네"라며 "범죄자가 어디서 호국의 어머니를 건드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회장은 "우리 윤청자 어머님은 과거에 유족보상금 한 푼도 헛되이 쓸 수 없다고 1억 898만 8천원 해군에 기탁하셨다"며 "강병규는 사회에 1억원 기부는 못 할 망정 남이 힘들게 번 돈을 몇 억씩 사기 치셨죠?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의 가족을 만만하게 대하면 죽는다는 거 보여줄게 반드시 천안함이여"라고 의미심장하게 경고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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