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디젤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유럽에서 디젤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일본의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가 지난 5일 유럽에서 디젤차 생산을 2019년부터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독일연방행정법원이 도시에 디젤차 진입을 규제해 달라는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 환경단체의 요구를 수용한 것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다.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자국 산업의 위축을 우려해 디젤차 규제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과 달리 법원은 강력한 디젤 규제안을 요구하는 환경단체의 손을 들어줬다.

유럽 경제의 중심인 독일의 이러한 변화가 디젤차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는 디젤차 생산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가 디젤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기 전에 스웨덴의 볼보, 프랑스의 르노 등도 내년부터 디젤차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서는 독일 내 디젤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독일의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로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등 미세먼지 원인 물질과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경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디젤차에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경유를 생산하는 에너지 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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