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갤러리'서 활동했다는 조주빈과 이력 상당부분 일치하는 계정 확인돼...2018년 감사장 '인증'

소위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 씨가 지난 25일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섰을 당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소위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25) 씨가 지난 25일 검찰 송치 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설치된 포토라인 앞에 섰을 당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조주빈이 과거 경찰에 감사장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주빈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DC인사이드 ‘관상갤러리’에는 29일 ‘조주빈 경찰 감사장도 받았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조주빈으로 지목된 관상갤러리 이용자가 2018년 1월23일 경찰에서 받은 감사장을 올린 사진이 첨부돼있다.

조주빈으로 지목된 ’집밥맛나냐’라는 필명의 네티즌은 2018년 2월10일 해당 감사장을 ‘인증’하는 게시물을 올리며 제목을 ‘업보.txt’라 달았다. 글에서는 “천인공노할 보이스피싱 범죄자놈들 몇 명을 경찰분들과 공조해서 검거했다”며 “형사분들 도와드렸으니 이제 내가 도움받을 차례다. 삶은 업보의 연속”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글이 올라온 시점은 조주빈의 ‘N번방 박사’ 활동이 이뤄지기 1년여 전이다. 복수 네티즌들은 “자신은 복수 여성들을 협박하는 등으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했으면서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에 ‘업보’ ‘천인공노’ 등 단어를 언급한다“며 분노하고 있다.

조주빈으로 지목된 커뮤니티 필명 '집밥맛있냐'라는 네티즌이 과거 남긴 게시물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조주빈으로 지목된 커뮤니티 필명 '집밥맛있냐'라는 네티즌이 과거 남긴 게시물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이용자가 조주빈인 지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관상갤러리 이용자들은 같은 인물일 거라 확신하고 있다. 이 이용자가 해당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 남긴 게시물을 파악한 결과 상당부분이 조주빈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이용자는 조주빈이 초등학교 재학 시절 먹었다는 현재 폐업 상태의 분식집을 그리워하는 글을 쓰는가 하면, 학보사 장을 맡았다는 과거 이력 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7년 올린 ‘요즘 주말 봉사한다’는 글에서는 “장애시설 가서 봉사한다”는 내용이 있다.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조주빈의 과거 이력과 일치한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싶다’도 지난 28일 방송에서 조주빈이 이 커뮤니티에 활동했다고 전한 바 있다. 방송에선 조주빈이 과거 편입 준비를 하면서 관상을 봐주고 1억원 상당의 돈을 모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이용자도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살인과 시신유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인 장대호, 아이돌 그룹 ‘트와이스’ 그룹원 등을 상대로 한 관상 게시물을 올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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