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4번째 도발...합참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대단히 부적절, 즉각 중단할 것 촉구"
일부 전문가들, 북한의 이번 도발이 文대통령에 대한 서운한 감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 제기
文대통령, 지난 27일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한 데 이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혀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9일 오전 6시 10분께 북한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를 쏜 지 8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10분께 원산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이번에 발사한 발사체 비행거리는 약 230km, 고도는 약 30km로 탐지했다"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중에 있다"고 했다.

또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로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군과 정부 관계자들은 고도와 비행거리를 고려했을 때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바 있다. 2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약 240km, 고도 약 35km였다. 9일 발사체는 비행거리 약 200km, 고도 약 50km였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지난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을 쏜 지 8일 만이며 올해 들어 4번째다. 아울러 천안함 폭침 사건 10주기 사흘만의 도발이었다. 북한은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 있는 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무력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서운함 감정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데 이어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는 이날 분향하려는 문 대통령에게 다가와 "이게 북한 소행인가,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공식 기념사에선 이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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