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선 선대위 상근대변인 "양승태 前대법원장 반대한 학술대회 열지 말라는 높은분 말씀 이탄희에 전한 게 이수진" 주장
"블랙리스트 올라 전출됐다는 문건에 '이수진' 이름 없다" 지적..."저도 정권비판 이후 방송 섭외요청 줄어" 경험 들기도

제21대 총선 서울 동작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2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이른바 '사법농단의 최대 피해자'라며 제21대 총선 서울 동작구을에 전략공천한 이수진 전 부장판사에 대해 "가짜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인사"라고 공세를 폈다. 동작을의 통합당 후보는 당 최초 여성 원내대표를 지낸 현역 4선(選) 나경원 의원이다.

변호사 출신인 임윤선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이날 이수진 후보가 "양승태의 불의한 압력을 물리쳤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은 블랙리스트"라고 자처하며 민주당에 입당한 이후 나오는 일련의 증거들이 '이 후보가 피해자도 블랙리스트도 아니요, 오히려 그 코드에 줄 서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임윤선 상근대변인은 또 "같은 당의 전직 판사 출신 이탄희 후보(경기 용인시정)조차,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반대하는 학술대회를 열지 말라는 법원 행정처 높은 분의 말을 자신에게 그대로 전달하며 만류한 사람이 바로 '이수진 후보'였다고 진술했다"며 "양승태 대법원장이 추진하던 상고법원 입법을 위한 국회의원 설득과정에 동석하여 자리를 연결해 준 사람도 바로 '이수진 후보'였다는 진술이 사법농단 사건 재판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진술들대로라면 양승태 전 법원장 체제에 '동참'한 수준이다. 이수진 후보는 자신이 사법농단에 저항하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전출됐다고 주장하지만, 법원 내의 (인사 불이익 대상자) 문건 속에 이수진 후보의 이름은 없다. 가짜 피해자 코스프레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수진 후보는 본인이 '부당전보' 당했으니 '피해자'라고 재차 주장한다. 그러나 '부당'하다는 것은 (증명된 바 없는) 그저 본인의 일방적 주장"이라고도 짚었다.

옛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낸 임윤선 변호사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옛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낸 임윤선 변호사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임 상근대변인은 "전직 법관이었던 이 후보에게 묻고 싶다. 본인의 일방적 주장, 그리고 같은 당 이탄희 후보 등의 증언 중 무엇이 더 진짜같은가. 국민이 무엇을 더 가짜로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건강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희망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자기 자신부터 돌아본다"며 대변인 논평으로선 이례적으로 "저 역시 이 정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낸 후 공중파 역사프로그램에서 근현대사를 다루면서 하차됐고, 다른 방송국의 섭외요청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금껏 스스로의 부족을 탓해왔는데, 이 후보 주장대로라면 문재인 정권의 블랙리스트였던 것인가"라고 자신의 경험을 논거로 들었다.

임 상근대변인은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 진짜 원흉은 이 후보자를 피해자로 소개하며 전략공천을 한 민주당에게 있다"며 "가짜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인사를 영입해 국민 앞에 내세운 것은 앞으로 남은 임기도 책임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으로서 개탄을 넘어 진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이들의 프리패스 코드는 남탓과 위선인가"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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