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27일) 고인 발견한 가족이 경찰에 신고...경찰 "스스로 목숨 끊은 듯" 대학병원 측 "사고사" 언급 엇갈려
김씨, 2013년 MBC 무한도전 출연으로 유명세...2017년 대선 앞두고 朴에 "조현병" 운운, 文엔 치매설 검증촉구
배우 유아인에 "경조증 의심" 논란, 故 샤이니 종현 정신과 주치의 저격에 '그루밍 성폭력' 의혹과 유죄판결 줄잇기도
최근엔 자신의 병원서 마약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전날 기소의견 검찰송치돼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과거 MBC 무한도전 등 방송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던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씨(향년 45세)가 최근 대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씨의 시신을 안치한 대구 소재 대학병원에선 "사고사"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인이 불분명한 상황이다.

28일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대구 수성구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병원장 김씨가 달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를 장례식장에 안치한 대학병원 측은 '사고사'라고만 확인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전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병원을 운영해 온 김씨는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등의 정신 상태를 분석하며 이른바 '스타 의사'로서 이름을 알렸었다.

그러나 방송 이후에는 여러가지 논란이 겹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는 2017년 1월 '탄핵 정변'의 광풍이 한창이던 때에 '한겨레TV'에서 나꼼수 출신 좌파방송인 김어준이 진행하는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동양식을 둘러싼 미확인 보도를 전해듣고 "조현병 스펙트럼"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최태민의 빙의에 대해 아주 강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끊임없이 믿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망상을 구체화시킨다", "현실 검증력이 떨어지기 때문" 등 폄훼발언을 잇따라 쏟아냈었다.

사진=고(故) 김현철 정신과전문의 트위터 글 캡처

같은해 5.9 대선을 약 두달 앞둔 3월, 김씨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치매설에 관해 트위터에 쓴 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끌어들여 "우린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분을 대표자로 모시는 데 지쳤다"고 전제한 뒤 문 후보에게는 "이런 일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 정상 범주에 있음을 알려줄 의무가 있다"고 촉구했다. 또한 치매설 확산 관련 '한 놈만 팬다. 걸리면 죽는다'라는 언사를 언론을 통해 내놓은 문 후보 캠프 인사를 겨눠서는 "누구 몇 촌 살인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발상이며 치매연구학회 관련 종사자 모두에게 살해협박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으나 거듭 박 전 대통령 비하발언을 끼워넣은 셈이다. 문 후보는 이후로도 대통령직을 수행 중인 현재까지 치매설 검증요구에 임하지 않고 있다. 

김씨는 2017년 11월에는 네티즌과 설전을 벌인 배우 유아인을 향해 "급성 경조증(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떠서 흥분한 상태가 지속하지만 정도가 약한 경우)인 것 같다"고 의심하는 글을 공개 게재해 유아인으로부터 "인격살인"이라는 반발을 샀다. 같은해 12월 그룹 샤이니 멤버 중 사망한 종현과 관련해서는 고인의 유서가 공개되자 "(주치의가) 누구냐. 그 주치의를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 '운동해라' '햇빛 쬐라'에 이어 최악의 트라우마"라는 의견을 공개 게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2018년에는 정신과 의사라는 지위를 이용해 환자에게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가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MBC 'PD수첩'은 김현철이 상습적으로 직원과 환자를 성희롱했으며 진료 내용을 발설했다고 보도했다.

이때 불거진 의혹을 두고 검찰은 무혐의로 판단하고 불기소 처분을 했지만, 당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학회 설립 이래 최초로 김씨에 대해 회원 제명했다. 김씨는 이후로도 지난해 5월 병원 여직원 강제추행 등으로 같은해 11월 기소된 뒤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밖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으며, 전날(27일)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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