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석수 늘리는 '단꿈' 꿨던 정의당...민주당 비례 정당 난립으로 '악몽' 시달려
최대 비례대표 10석 차지에서 현 수준인 4석 지키는 것도 간당간당?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 매번 하락세...뒤늦게 조국 사태 당시 보인 입장 뒤엎고 사과
시민 "지지율 3% 받고 망할 판이니 청년 앞세워 쇼를 하고 있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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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을 위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옹호했던 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 창당 등으로 위기에 빠졌다. 뒤늦게 조 전 장관 지지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TBS와 리얼미터가 지난 26일 발표한 ‘비례대표 투표 의향’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 지지율은 5.4%였다. 이는 지난주보다 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더불어시민당(28.9%)과 열린민주당(11.6%) 등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들의 난립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에만 해도 정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정당이었다.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이라는 말이 나왔고 최대 비례대표 10여 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2중대’라는 비판을 받아가면서까지 조 전 장관과 공수처법 및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서 정부여당 입장을 따랐다.

그러나 민주당이 누차 공언해온 발언 모두를 뒤엎고 비례 위성 정당 창당에 직간접적으로 나서자 상황이 바뀌었다. 정의당으로 쏠릴 유권자 표심이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으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정의당의 이번 총선 비례 의석이 현 수준인 4석에도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정의당은 지지율 만회를 위해 급작스레 조 전 장관 사태 당시 정의당이 보인 태도를 반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는 4.15 총선에서 출마 의사를 밝힌 정의당 청년 후보들은 지난 25일 조 전 장관을 지지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비례 2번인 장혜영 청년선대본부장은 “조 전 장관의 임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라며 “우리 정의당이 보여준 모습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원칙에 있어서 흔들렸던 부분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실시한 3월 3주차 정례 여론조사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정의당은 0.6%포인트 하락한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셋째주 기록인 3.9% 이래 2년 만에 최저치다.

통합진보당 창당 과정에 몸담았던 한 인사는 “거대정당도 싫고, 비례정당도 싫은 일부 유권자층 지지를 주워 먹겠다는 몸부림. 지지율 3% 받고 망할 판이니 청년 앞세워 쇼를 하고 있네”라며 “조국을 제대로 비판하기는커녕 당 말아먹은 심상정과 국민참여당 계열(국참계)을 제끼겠다는 패기를 보이기는 했나”라고 지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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