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는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잠시 마주쳤음에도 가벼운 목례조차 하지 않아
일각, 천안함 유가족을 이런 식으로 대접하는 게 영부인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비판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 여사를 무섭게 쏘아보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모습. (사진=KTV 방송화면 캡처)

"대통령님,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백발이 성성한 한 할머니가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다가갔다. 2010년 3월 26일 북한이 저지른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76) 여사였다.

하얀색 우비를 입은 윤 여사는 이날 분향하는 문 대통령 옆으로 다가가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문 대통령은 이에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을 극렬 지지하는 좌파 세력은 그간 북한의 소행이 분명한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제기해왔다. 문 정권 역시 두루뭉술한 태도를 취하며 천안함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윤 여사는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문 대통령에게 확언 받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도 윤 여사의 한을 풀어주지 않았다.

윤 여사는 이어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말한다. 이게 누가 한 짓인지 모르겠다고,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가슴이 무너진다. 이 늙은이 한 좀 풀어달라. 맺힌 한 좀 풀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엔 "걱정하지 마시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태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여사는 윤 여사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간 순간부터 윤 여사를 굉장히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봤다. 평소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는 그녀의 다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게다가 윤 여사가 자리로 돌아갈 때 잠시 마주쳤음에도 가벼운 목례조차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김 여사의 눈빛은 마치 경멸스러운 상대를 쳐다보는 그런 눈빛 같았다며 '주적' 북한의 공격으로 막내아들을 잃은 천안함 유가족을 이런 식으로 대접한 게 영부인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반성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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