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는 중국 민항국서 자국내외 항공도 통제
文정부, 지난 1월부터 중국발 입국차단 권고 받아왔으나 사실상 무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해 우한폐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방문해 우한폐렴 환자 및 의료진을 화상을 통해 격려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우한폐렴 발원국인 중국이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전면 제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은 이달 중순 이후 우한폐렴을 극복했다며 대외선전에 나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오후 11시경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비자·거류(居留)증을 소지한 외국인의 입국 중단에 관한 공고’라는 공지를 기습 발표했다. 공지에 따르면 28일 0시부터 중국 비자를 이미 발급 받은 외국인들도 입국을 할 수 없게 된다. APEC 여행카드(APEC 회원 국가간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비자)를 소지한 기업인도 입국이 금지된다. 경유비자 발급과 하이난다오(海南島) 무비자 입국 등도 모두 중단되며, 허용되는 것은 외교·공무·초청·승무원 비자를 소지한 외국인 뿐이다.

중국은 이같은 조치를 밝히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내린 임시 조치”라며 “경제·무역 활동과 긴급한 인도주의적 필요성으로 입국이 필요한 외국인은 따로 해외 중국 영사관에서 비자 신청을 해야한다”고 했다. 중국 측 기습 조치에 따라 유학생과 교민들, 기업인들의 발이 묶이게 됐다.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영사관에 소명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허가 기준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서 항공 입국도 사실상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내놨던 바 있다. 이날 외교부 발표 전 중국 민항국은 “모든 외국 항공사가 앞으로 중국행 노선을 한 개만 운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중국행 노선도 대부분 취소됐다. 중국 당국도 각 항공사마다 매주 단 한 차례만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중국 항공사도 국가마다 1개 노선만 남길 수 있고, 운항 횟수도 주 1회로 제한된다. 중국행 비행기에는 정원의 75% 이하만 탑승하게 했다.

발원국의 이같은 조치와 관련해 국내 의료계에서도 여전히 중국발 입국을 전면 차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의료계에서는 지난 1월부터 꾸준히 중국발 입국 전면 차단을 요구해왔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를 무시하며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평가까지 받아왔다. 현재도 중국발 입국은 지속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조치는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반강제적 자가격리 뿐이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제라도 외국인의 입국금지를 해주길 바란다” 며 “(외국인들이) 일부러 치료받으러 국내에 들어온다고 하기도 한다. 우리 국민 치료도 힘들고, 의료진도 지쳤다”고 적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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