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울구치소 독거실 수감 중인 조주빈 불러 조사...‘박사방’ 운영 전반적 사안 심문
조주빈 가족들 선임한 변호사 어제 사임계 제출...“사건 내용 설명과 너무 달라”
검찰, 최장 20일 구속 수사 후 조주빈 재판 넘겨야...추가 범행 수사에 주력할 듯
검찰, 조주빈 신상정보와 일부 수사상황 등 기소 전에 공개하기로...출석 정보는 비공개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연합뉴스

조주빈(25)이 성(性) 착취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지 하루 만에 검찰에 불려 갔다.

26일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서울구치소 독거실에 수감 중인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전날 검찰로 송치된 조주빈은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조주빈에게 성 착취물을 판매한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범죄 행위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을 심문하고 있다.

첫 조사에는 조주빈 가족이 선임한 법무법인 오현 소속 변호사가 입회했었다. 그러나 오현 측은 사안을 파악한 결과 가족들이 의뢰할 당시의 사건 설명과 달라 변론을 진행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날 검찰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검찰을 통해 변호인 사임을 알게 된 조주빈은 간략한 면담을 거친 뒤 “혼자 조사받겠다”고 했다. 이후 오전 10시 20분쯤부터 별도의 변호인 참여 없이 조사를 받고 있다. 오전 조사는 11시 35분쯤에 종료됐다. 현재 오후 조사가 재개된 상태다.

조주빈은 지난 2018년 12월쯤부터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하며 여성들을 협박해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해 수십억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는 74명에 달하며 이 중 16명이 중학생 등 미성년자다. 조씨는 지난 16일 체포돼 사흘 뒤인 19일 구속됐다.

검찰은 최장 20일간 구속 수사를 거친 뒤 조씨를 재판에 넘겨야 한다. 이 기간에 조주빈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검찰의 소환을 통해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검찰은 조주빈의 범죄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아울러 조주빈의 공범에 대한 추가 범행에 대한 보강 수사를 전개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형사사건 공개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주빈의 실명과 구체적 지위 등 신상정보와 일부 수사상황 등을 예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 중인 법무부 훈령에 따라 심의위 의결을 거친 사건은 죄명이나 이에 준하는 혐의사실, 수사상황 등을 공개할 수 있다.

다만 조주빈에 대한 출석 정보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검찰은 전날 조주빈을 소환할 때도 포토라인을 운영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소환조사 이후 규정에 따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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