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천안함 폭침 10주기 및 제5회 서해수호의날 맞아 선대위 회의 앞서 묵념...黃 "北은 1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미래한국당도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 별도 성명 내고 원유철 지도부 주도로 대전현충원 참배

제1야당 미래통합당과 비례대표 전담정당 미래한국당이 26일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추념하고, 호국 장병들의 생명을 앗아간 북한군의 만행을 되새기는 한편 문재인 정권의 도 넘은 친북(親北)기조를 질타했다.

통합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개시하기에 앞서, 황교안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현 당대표) 등 참석자들이 일제히 참전용사들을 위한 묵념을 했다.

황교안 상임선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오늘은 천안함 폭침 10주기이다. 내일은 (제5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우리 젊은 장병들의 안보를 위한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10년 전 우리 꽃다운 청춘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과 지금의 북한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핵개발과 미사일 도발은 더 심각해졌다. 우리 국민들께서 우한 코로나와 처절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쏴댔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겨눠 "지난 3년 이 정권의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며 "외교안보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당은 이미 안보 대안으로서 '민평론' 즉 국민중심평화론을 내놓은 바 있다. 그대로 하면 흔들리는 우리 안보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리 안보와 외교를 정상으로 돌려놓겠다"고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들은 3월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천안함 46용사 및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이날은 북한군이 일으킨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호국장병들을 기리는 제5회 서해수호의날 바로 전날이기도 하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심재철 공동선대위원장(현 원내대표)도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영해를 위협한 북한의 만행을 똑똑히 기억하고, 나라 위해 목숨 바친 호국 영웅들을 잊지 않고 계시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리 국민들은 천안함 사이버추모관에 헌화하고 계시다"면서 "하지만 문재인 정권은 천안함을 기억하기는커녕 지우고 비틀기에만 여념이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천안함 유족을 별도로 만나 위로한 적도 없고, 취임 이후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천안함이 북한 소행으로 단정할 수 없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은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앉혔다"며 "더욱이 이 정권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전 북한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장)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천안함 생존자들은 '정부의 홀대에 패잔병으로 낙인 찍혔다'며 울분을 토하고 있다. 국민을 울리는 참 나쁜 정권"이라고 짚었다.

심재철 위원장은 "더 심각한 것은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기록과 고문이 오류투성이다.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정보, 국립현충원의 공훈록, 이런 것들이 여기에 가장 기본적인 생년월일, 계급의 정보조차 잘못돼 있다. 나라를 지키다 사망한 우리 영웅들이 지하에서 통곡할 일"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묻지마식 북한 바라기를 중단하고 원칙에 입각한 당당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대통령은 내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데 앞장서야 한다. 특히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천안함 폭침 공개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분명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아울러 천안함 폭침 생존용사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갖춰 국가보훈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은 김우석 선대위 상근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천안함 폭침 직후, 대한민국은 '잊지 않겠다'고 했다. 군은 '복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들어서자 모든 것이 바뀌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있다"며 "새 해 들어서만 북한은 세 차례나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에 대한 욕설과 비방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우리를 우롱하듯이 보낸 김정은 친서 한 장에 호들갑을 떨고, 마스크 대란조차도 '개성공단 재개'에 이용하며 여전히 북한바라기에만 정신이 팔려있다"고 비판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와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3월26일 천안함 폭침 10주기를 추념하기 위해 대전 현충원을 찾아 순국장병들의 묘 등을 참배하고,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사진=미래한국당 제공) 

미래한국당에서도 이날 '천안함은 언제나 우리 마음 속에서 항해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10년 전 오늘 북한의 어뢰 기습으로 해군 장병 46명이 전사했다. 구조 과정에서 또 10명이 사망했다. 절대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날"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기억하고 가슴에 새기는 일은 국가의 의무이자 국민의 본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으로 인정하는데 5년이 걸렸다. 유족을 따로 만나 위로한 적도 없다. 3년 연속 현충일에 6.25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정부 출범 후 폭침 주범 중 한 사람인 북한 김영철은 국빈 대접을 받고 대한민국을 휘젓고 다녔다"고 정권 중추부터 흔들린 안보관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평화와 '가짜평화'를 구별하는 지혜가 있다. 천안함, 그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한국당은 오후 중 원유철 대표 및 지도부 관계자들,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대전현충원을 찾아 순국장병들의 묘 등을 참배하고, 헌화와 분향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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