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결국 '민주당 20대 총선 지휘자' 김종인을 선대위원장 영입...黃, 선거총괄 넘기고 종로 집중할 듯
통합당, 결국 '민주당 20대 총선 지휘자' 김종인을 선대위원장 영입...黃, 선거총괄 넘기고 종로 집중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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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신세돈 선대위원장 브리핑 "김종인 합류, 선거대책 총괄...저희는 보조역할" 金 직함은 '미정'
金의 일부 지역 공천 철회 등 요구엔 "지금은 얘기 없었다...일체 조건없이 합류했다" 선긋기
황교안, 오늘 오전 김종인 자택 찾아가 "나라 구하기 위해 큰 결단 내려달라" 최종 타진
전날 '가능성 1%'라던 김종인 "나라 위기 극복 위해 돕기로...여론조사 의식 말고, 좋은 결과 나올 것" 조언한 듯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인사들이 3월26일 오전 서울 구기동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자택을 찾아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최종적으로 타진했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핵심인사들이 3월26일 오전 서울 구기동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자택을 찾아 선거대책위원장 영입을 최종적으로 타진했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미래통합당이 26일 '결국'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했다. 현직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지만 서울 종로구 후보를 겸하고 있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김종인 전 대표에 총선 전반에 대한 업무를 일임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는 29일부터 공식 활동한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대표가 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선거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브리핑에 김 전 대표는 주변 정리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형준 위원장은 "황교안 대표도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 선거에 관한 전반적인 일은 김 전 대표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김 전 대표가 선거를 총괄하고 저희는 보조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통합당은 아직 김 전 대표의 직함 등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황 대표가 총괄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선대위원장' 직함을 주는 것은 격에 맞지 않다는 논의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앞서 통합당 일부 지역 공천 철회를 요구했던 것에 대해 "공천 문제를 얘기하기 전에 김 전 대표가 나라 걱정을 대단히 많이했다는 말을 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하도록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공천 문제와 관련된 김 전 대표의 언급은 통합당의 선거대책과 관련한 말씀이었다"며 "지금은 공천이 마무리돼 공천에 대해서 얘기는 없었다"고 애써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김 전 대표 합류가 성사된 배경 관련 "일체 조건은 없었다"고 했으며, '김 전 대표가 무엇을 바꾸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고 다만 계획이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이끌어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을 넘어서는 의석을 확보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이에 따라 통합당에선 그동안 황교안 대표 겸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공을 들여왔다.

다만 도중에 일부 지역 공천 철회와 '원톱 선대위원장'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김 전 대표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서울 강남구갑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탈북민 출신이라는 점을 두고 김 전 대표가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시키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남한에 뿌리가 없다'는 등 비하성 발언을 해 잡음이 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최근 영입 논의가 완전 종식된 게 아니라는 입장을 황 대표와 김 전 대표 측이 '가능성은 1%'라는 언급 등으로 각각 밝혔고, 선대위원장 인선으로 이어진 모양새다.

박 위원장 등에 따르면 황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구기동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해 "지금 나라가 어렵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큰 결단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영입을 최종 타진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나라가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냥 있을 수 없었다"면서 "어려운 나라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와주기로 했다"면서 수락 의사를 밝혔다. 특히 김 전 대표는 "현재 여론조사를 의식하지 말고 국민들이 현명하게 선택할 것으로 본다"면서 "(황 대표에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와 관련 "오늘 아침 황 대표와 (만나는) 약속이 이뤄졌다"며 "오전 10시30분에 황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이 김 전 대표의 자택을 방문했고, 어려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꼭 좋은 성과를 거둬야하는데 거기에 동참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고, 김 전 대표는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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