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개최 예정인 EU 정상 간 화상 회의서 최종 승인될 것으로 예상
일부 EU 회원국의 가입 반대에 부딪힌 北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라는 원래 국명에서 나라 이름까지 바꾸기도

1
유럽연합(EU)의 깃발.(사진=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발간반도(半島) 남부에 위치한 북(北)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2개국과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EU의 이번 결정은 과거 냉전 시기 구(舊)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해당 지역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에 앞서 우선권을 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프랑스 AFP, 미국 AP통신 등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의 EU 담당 장관들은 24일(벨기에 현지시간) 열린 화상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2개국과의 EU 가입 교섭 개시와 관련해서는 오는 26일 개최 예정인 EU 정상 간 화상 회의에서 승인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본디 국명(國名)이 ‘마케도니아’였던 북마케도니아는 EU 가입을 위해 나라 이름까지 바꿨다. ‘마케도니아’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그리스가 마케도니아의 EU 가입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EU 가입과 관련된 논의가 이제껏 아예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개최된 EU 회원국 정상회의에서도 이들 2개국의 EU 가입 관련 논의가 이뤄졌으나,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가 북마케도니아의 민주주의와 법치 수준, 부패 문제 등과 관련해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며 주장하고 나서 가입 협상 개시가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EU 집행위원회가 가입 희망국에 대한 심사 절차를 강화한 내용으로 새 EU 가입 규정을 제안한 뒤, 이들 국가는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의 EU 가입 반대 입장을 완화했다.

지난 1월 영국의 탈퇴로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 확대를 강하게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과거 냉전 시절 구(舊) 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해당 지역에서 중국이나 러시아에 대해 EU가 우선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전략적 접근 차원에서 EU가 이들 2개국과의 협상에 서두르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