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활의 시시비비] 임박한 총선...황교안은 빨리 김문수에 손을 내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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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20.03.25 14:21:00
  • 최종수정 2020.03.28 09:15
  •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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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일 남은 총선...잠재적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 불러낼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
선거에서 중도 운운은 정치적으로 멍청하거나 말장난에 불과하다
황교안, 아스팔트 우파와 유튜브 우파에 신망 높은 김문수를 삼고초려해서라도 다시 영입하라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4.15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래통합당 황교안 지도부가 뒤늦게나마 일부 지역의 잘못된 공천을 바로잡는 작업에 나섰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25일 오전 비공개 긴급회의를 열고 부산 금정구, 경북 경주시, 경기 화성시을, 경기 의왕시과천시 등 4곳의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자를 발표한 뒤 경쟁력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던 지역들이다. 가령 지역에서 지지도가 높고 평가도 좋은 경주의 김석기 의원에게 공관위가 경선 기회도 주지 않고 컷오프시킨 뒤 다른 후보를 공천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황교안 지도부는 앞서 서울 강남구병에 공천된 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과 부산 북강서을의 김원성 최고위원의 공천도 취소했다. 김형오 공관위에서 현직 민경욱 의원을 배제하고 탈당파인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공천한 인천연수을, 이석연 공관위 부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불거진 이두아 변호사를 전략공천한 대구 달서갑을 경선에 붙인 것도 올바른 결정이었다. 새로 벌어진 경선에서 민현주 이두아 후보가 탈락하고 민경욱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압승한 것은 공관위의 당초 결정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주었다.

4.15 총선은 국가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지닌 선거다. 집권 후 3년도 안 돼 나라를 완전히 망가뜨린 문재인 급진좌파 정권의 대한민국 망치기에 제동을 걸 수 있느냐, 아니냐가 1차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판가름난다. 만약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대로 저렇게 국정을 개판 치고도 집권세력이 승리한다면 대한민국과 한국인은 분명히 제정신이 아니다.

지금부터 선거 전략의 핵심은 무얼까. 구름 잡는 황당한 소리에 불과한 중도 운운은 정치적으로 멍청한 소리거나 아니면 사기다. 잠재적으로 자신들의 우군이 될 수 있는 유권자들을 실제로 얼마나 투표장에 불러올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여당은 자신들의 잠재적 지지층 결집에 일단 성공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명백한 범죄자급 인사라도 지역구나 비례대표에 무더기로 공천했다. 지역적으로 핵심적 지지기반인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잃지 않기 위해 인사와 예산에서 말도 안되는 수준의 호남 편중 정책을 밀어붙였다. 나라가 어떻게 되든 말든 심리적으로 만족하거나 이런저런 개인적 혜택을 누린 이 정권의 잠재적 지지층들은 모두 투표장에 나가서 민주당에 투표할 것이다.

우파 성향의 잠재적 야권(野圈) 지지층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자유한국당이 잡탕밥인 미래통합당으로 변모하면서 사기탄핵 찬성파와 탈당파, 중도좌파 인사들이 공천에서 우대받은 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곳곳에서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온 정통 우파 성향 인사들은 찬밥 신세로 전락하면서 통합당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했다. 실제로 펜앤드마이크 기사나 영상에 붙는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통합당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어 이번 선거를 보이콧하겠다는 반응이 무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파 성향 유권자 가운데는 김문수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손을 잡고 만든 자유통일당이나, 김문수 자유통일당과 조원진 우리공화당이 합당한 자유공화당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내 주변에도 비례투표는 자유통일당이나 자유공화당을 지지하기로 마음을 굳힌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러나 김문수 대표의 자유공화당 탈당으로 자유공화당이 다시 '조원진 단일 체제'의 우리공화당으로 돌아가고,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통일당이 비례대표 1번에 탄핵찬성파이자 탈당파인 이은재 의원을 배치하는 것을 보고 지지할 정당이 다시 없어졌다는 탄식이 들린다.

미래통합당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문재인 정권을 싫어하는 우파 성향의 집토끼들은 결국 제1야당인 통합당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특히 두고두고 한국사의 부끄러움으로 남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왜곡된 탄핵 정변 과정에서 유승민 김무성 하태경 이혜훈 권성동 등으로 대표되는 '내부 배신자들'의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지켜본 뒤 저런 자들이 다시 금배지를 다는데 내 표를 줘서 나중에 다시 후회할 수는 없다고 결심한 국민이 적지 않다. 확고한 우파 성향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한다면 통합당의 참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통합당 황교안 지도부가 선거 막판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유승민 의원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우파 유권자들의 이반은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금 시급한 것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순도 높은 우파 성향 유권자들을 끌어들일 비상대책이다.

황교안 대표에게 진심으로 권한다. 정말 이번 선거를 망치고 싶지 않다면 남은 20여일이라도 우파의 이념적 색채를 강화해 떠나간 마음을 잡는 전략이 절실하다. 그런 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김종인이나 유승민의 지원이 아니다. 아스팔트 우파와 유튜브 우파 국민 사이에서 신망이 높은 정치인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삼고초려해서라도 다시 통합당으로 영입해 전면에 내세우고 국민에게 급진좌파 정권과의 정면대결을 호소하길 바란다. 그것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에도 불구하고 집권세력에 유리하게 기울어진 지금 선거판 구도를 뒤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막판 선거전략이라고 나는 믿는다.

권순활 부사장 겸 편집제작본부장 ks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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