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전력, 아들 국적포기 사실 자백해놓고 "자랑스럽지 않지만 심각한 결격 아니고...국민이 판단할 것"
與 지자체장들 '재난기본소득' 여론몰이엔 "이상한 용어...재난에 정치적 '기본소득' 주장 끼워넣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사진=연합뉴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정봉주 전 의원-손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중 하나인 열린민주당에서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받은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25일 음주운전 적발 전력에 관해 "국회의원 나오는데 대단한 결격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현 20대 국회에서 정치권이 음주운전을 두고 '잠재적 살인미수'로 간주하고 처벌 강화 입법과 여론 조성에 주력해 온 가운데, '대단한 결격이 아니다'라고 강변하는 것은 상식과 크게 괴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진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공천 면접 과정에서 스스로 과거 음주운전 전력 그리고 아들의 국적포기 사실도 밝혔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예전에 한번 저녁 때 이 정도면 괜찮은 것 같아서 한 잔, 두 잔 천천히 마셨다. 측정을 했더니 음주운전이라고 해서 놀라서 숫자가 얼마 나왔냐 했더니 (혈중알콜농도가) 0.06%인가 그렇더라. 제 기억이 0.05%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한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자랑할 일은 아니니까 앞으로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대리운전 값이 많이 들고 살았다"면서도 "그런 것이 국회의원에 나오는데 그렇게까지 심각한 결격사항이라고, 저 자신이 자랑스러운 건 아니지만 대단한 결격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그것에 대한 판단은 결국 또 역시 당원이나 아니면 국민이 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주 전 대표는 총선 출마 결심 계기에 대해 "공직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하는 행동에 대해서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설명을 안 한다"며 "직접 국회에 가서 왜 그렇게들 하는지 물어볼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께서 저한테 (비례대표 신청에) 응하라고 했을때 거기서 뽑히겠느냐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 김에 최강욱을 (같이 출마하자고) 이야기를 해봐서 최강욱씨한테 '당신 이거(출마)합시다' 그랬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주 전 사장은 "최씨가 국회에 나가서 우리나라 검찰 사람들을 앞에 놓고 마찬가지로 물어보는 장면을 보고 싶다"며 "처음에 최씨한테 출마합시다 했더니 펄쩍 뛰더라. 당신이 앞으로 국회에 가서 검찰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의미가 있냐 아니면 밖에서 검찰에 날을 세우는게 의미가 있냐(고 설득했다)"고 했다.
 
그는 열린민주당이 '친문(親文)', '친(親)조국' 성향이 강하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전반적으로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 개혁쪽 분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꼭 친문·친조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제가 (비례 순위) 3위가 됐다는 뜻은 친문·친조국 아닌 분들도 대거 참여를 해준 것 아니겠냐"고 부인했다.
 
한편 주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중국발 '우한 코로나' 대응 관련 재난기본소득 도입 주장을 내놓는 데 대해 "조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그런 문제를 정부에 건의를 할 거면 얼마든지 얘기를 해도 되는데 그것을 공개적으로 마이크 앞에다가 대고 '돈 주세요, 돈 주세요'라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재난기본소득 자체를 두고도 "이름이 이상하다"며 "평시에 자기들이 정치적인 주장으로 얘기를 하던 기본소득이라는 말을 실제 끼워서 하는 이것은 그렇게까지 바람직하거나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난기본소득이라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 말이다. 재난은 '일시적'인 것이고 기본은 '항시적'인 것인데, 항시, 기본을 섞어서 이 말도 안 되는 그것만으로도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맞는 거냐"라며 "지방자치에서 하는 것은 아주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나 규모가 적기 때문에 큰 도움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결국은 중앙정부가 나서서 그것이 재난수당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하기는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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