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4월 6일 개학 예고...시·도 교육감 회의 등 주재하며 만반의 준비
학교급식 운영 등에서 분야별 매뉴얼 마련...학생 1인당 면마스크 2장 배부?
교육부 "개학 안전 여부는 현재 평가할 수준 아냐"...'갈지자 행보'에 학부모 혼란 증폭
온라인 수업으로 학기 운영하는 '온라인 개학' 가능성 열어놔

4월 6일 개학을 예고한 교육부가 더 이상 학사 일정 지연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개학을 위한 방역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연이은 시·도 교육감 회의를 통해 전국 각 지역 학교 개학 준비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개학 안전 여부를 현재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동시에 밝혀 일대 혼란이 예상됩니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기를 운영하는 ‘온라인 개학’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25일 일부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시·도 교육감 회의를 주재하며 개학을 가정한 일선 학교들의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시교육청 자체 영상 회의, 시교육청과 동·서부 교육지원청 간 회의, 학교별 회의 등을 통해 대책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당국은 4월 6일 개학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방침에 따라 개학을 가정한 준비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당국은 이미 감염병 관리와 비상시 대책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는 분야별 매뉴얼을 학교 측에 전달했습니다. 손 소독제와 마스크 물품 확보, 확진자 발생 시에 공간 폐쇄 문제와 이동 경로 확인 절차 등입니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에게 1인당 면마스크 2장을 배부하기로 했으나 학교 측에 필요한 마스크 공급을 확약하기는 어렵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에 따라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 거리를 최대한 떨어뜨려 놓는 방안도 궁리 중입니다. 가급적 작은 단위로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이에 따라 건물 구조와 교실 상황 등에 따른 ‘거리두기’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급식 관리 역시 전염병 예방에 있어 큰 관건입니다. 당국은 시차를 두고 급식을 진행하는 방안, 칸막이를 설치해 따로 식사를 하는 방안 등 외에 빈 교실을 별도의 급식실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까지 고려 중입니다.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와 장애학생 등을 지도하는 특수학교 등은 학생의 급식과 생활 지도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교육계에서는 당국이 예고한 4월 6일 개학이 과연 현실성이 있느냐는 회의가 나옵니다. 국내에 감염원도 알 수 없이 사망하는 우한폐렴 바이러스 사망자가 나오고 발원지인 중국이 아닌 유럽과 미국 등에서의 입국자들로 인해 우한폐렴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일선 학교가 얼마나 방역을 할 수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교육부는 25일 브리핑에서 4월 6일 개학 안전 여부는 현재 평가할 수준이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더는 늦출 수 없다며 방역과 학사 관리에 나서면서도 안전 여부를 확답할 수 없다는 당국의 이 같은 갈팡질팡하는 태도에 학부모들의 일대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부는 급한대로 온라인수업 운영기준을 만들어 ‘온라인 개학’ 가능성도 밝혔습니다.

한편 경북 경산 서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우한폐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던 2명이 사망하면서 우한폐렴으로 인한 국내 사망자는 131명으로 늘었습니다. 확진자는 총 9,137명이며 5,281명이 당국의 관리 하에 격리 중입니다. 국내에서 14,278명이 검사 중인 가운데 유학생과 교민들이 유럽 및 미국 등지에서 귀국 행렬을 이루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공항에서만 이틀 새 수만 명이 몰리자 통제 불능 상태입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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