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黃지도부, '후보 경쟁력 무시-사천 논란' 경주-부산 금정-의왕과천-화성을 4곳 공천 '무효화'
통합당 黃지도부, '후보 경쟁력 무시-사천 논란' 경주-부산 금정-의왕과천-화성을 4곳 공천 '무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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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일 직전 긴급의결...현역 김석기 無경선 탈락한 경북 경주, 일부 공관위원 '사천 의혹' 의왕과천-부산금정
親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고위 의결 과정서 "부산 금정 무효화는 반대"
정치적 책임 '제로' 공관위 이석연 부위원장도 "최고위서 밀어붙이면 무공천 지역으로 남긴다" 반발
황교안 "당헌당규대로 처리한 것...국민중심, 이기는 공천을 기본으로 최고위가 판단했다" 일축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월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다 관훈토론회 참석을 위해 자리를 뜨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지도부가 25일 제21대 총선 지역구 공천이 확정됐던 부산 금정구, 경북 경주시, 경기 화성시을, 경기 의왕시과천시 등 4곳의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국회의원 후보등록일(26∼27일)을 하루 앞두고 최고위원회 차원에서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공천 시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이른 오전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고 김종천 규림요양병원장(부산 금정),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경북 경주), 한규찬 전 평안신문 대표(경기 화성을), 이윤정 전 여의도연구원 퓨처포럼 공동대표(경기 의왕과천)의 공천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

공천 후보자 완전 철회를 결정한 건 서울 강남구병(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 부산 북구강서구을(김원성 최고위원)에 이어 이번이 3번째로, 공천취소 지역은 모두 6곳으로 늘어났다.  

경북 경주는 현역 김석기 의원(초선)이 소위 'TK 물갈이론' 여파에 휩쓸려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컷오프돼 지역 정가 안팎의 반발을 불러온 곳으로, 이날 최고위에서는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범죄 이력으로 공천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의왕과천은 안상수 전 경남 창원시장, 신계용 전 재선 과천시장, 권오규 전 당협위원장, 김성재 전 의왕시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가 청년공천 지역으로 지정하고 '비공개 2인 오디션'을 거쳐 이윤정 전 여연 퓨처포럼 공동대표가 선정됐다. 이 전 공동대표는 김세연 공관위원이 여연 원장 재임 중(2019년 3월~12월) 행보를 같이 한 '김세연계'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경기 의왕과천, 경기 시흥을, 부산 금정구 공천 철회를 한차례 공천관리위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자체적으로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공관위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 재임 시절로써, 인천 연수구을과 대구 달서구갑의 재의 요구만 받아들여 공천을 무효화한 후 경선을 결정했다. 두 지역 각각 당초 공천이 확정됐던 민현주 전 19대 국회의원, 이두아 전 18대 국회의원 대신 경선 배제됐던 현역 민경욱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이 승리를 거둬 공천됐다.

당 최고위가 연일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뒤집으면서 공관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최고위원들도 우려를 드러내는 등 당내 공천을 둘러싼 후폭풍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도중 퇴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 4곳 공천 취소 의결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린 뒤 "개인적으로는 부산 금정에 대해서 무효화하는 조치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아서 3군데 먼저 의결해달라 하고, 전 한군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이석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어떤 이유로 동의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부산 금정에서 (백종헌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경선 배제가 불합리하다는데, 전 경선배제에 대한 판단은 공관위가 해야 하는데, 타 지역과 비교했을때 크게 무리없는 사안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부산 금정은 김세연 공관위원이 현역인 지역구로, 백종헌 전 부산시의장은 김 공관위원과 충돌을 빚었다가 경선에서조차 배제된 것 아니냐는 설이 나오고 있다.

'공관위에서 부산 금정 등 지역구 공천 원안 유지를 재의결했는데 행정적으로 무효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무효화는 가능하다"며 "그런데 그 규정이 김원성 최고위원을 무효화하면서 사용됐는데, 이 규정은 최소화해서 사용해야 할 규정임에도 오늘만해도 3건이 처리됐단 건 제 입장에서는 좀 권한을 생각보다 확장적으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다만 '안건은 황교안 대표가 다 가져왔느냐'는 질문에는 "개별 인사들의 안건을 다 조합한 거기 때문에 황 대표가 주도했다고 보긴 어렵고 의견 들어서 한 것"이라고 일단 선을 긋다가도 "그런데 모르겠어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석연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공천 취소 의결을 계기로 "최고위에서 이렇게 밀어붙인다면 회의를 열어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둘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측의 '무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발에 관해 "당헌당규에 따라 처리를 한 것"이라고 벽을 쳤다. 그는 공천 철회 사유에 대해서도 "여러 지역에 대해서 일일이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기본적으로 국민중심 공천, 이기는 공천이 돼야 한다는 측면에서 최고위가 판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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