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모 前KBS 부사장, 퇴임 34일 만에 더불어시민당 비례 8번..."KBS는 결국 ‘정필모 선거캠프’였나"
정필모 前KBS 부사장, 퇴임 34일 만에 더불어시민당 비례 8번..."KBS는 결국 ‘정필모 선거캠프’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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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동조합 "시한부 선고를 받은 KBS의 저널리즘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행위"
"KBS를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하수인 집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인가"
KBS기자협회 "정치권력을 비판하던 감시견이 34일 만에 정당의 애완견으로 바뀐 현실"
왼쪽부터 정필모 전 부사장과 양승동 사장
왼쪽부터 정필모 전 부사장과 양승동 사장

정필모 전 KBS 부사장이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면서 KBS의 독립성과 신뢰성, 정치 중립성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KBS 사내(社內)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겸직과 외부강의로 거액의 금품을 챙겨 중징계 처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KBS 부사장 연임에 성공한 정필모 전 부사장은 지난 2월 19일 부사장직을 퇴임하고 34일 만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받았다.

KBS노동조합은 24일 'KBS는 결국 ‘정필모 선거캠프’였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얼마 전 까지 만해도 공영방송 KBS를 대표하는 부사장 자리에 있다 특정 정당의 국회의원 선거 후보로 나선 것은 입이 열 개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KBS윤리강령을 단순히 어긴 것만 아니라 시한부 선고를 받은 KBS의 저널리즘을 쓰레기통에 처박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KBS노동조합에 따르면, KBS 감사원은 정 전 부사장이 ‘부당한 겸직 및 외부 강의’로 KBS 규칙을 위반했다며 징계를 요구했고, 사측은 인사위원회를 통해 1심에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지만 징계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채 부사장 임명을 강행했다. 

또한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인 이에 대해서는 사표를 받을 수 없고, 1년 동안 승진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지만 이례적으로 사표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KBS노조는 "더불어시민당에게 경고한다"며 "KBS를 정권의 일개 부속기관으로 여기고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하수인 집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대내외에 천명한 것인가? 당장 정필모 후보 결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KBS 기자협회는 “KBS는 공영방송 이미지의 사적(私的) 활용을 막기 위해 임직원은 물론 외부 진행자조차 정치권력과 철저히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하는데, KBS가 독립성과 신뢰성을 얻도록 이끌어야 했던 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자마자 정당에 줄을 섰다니 개탄스럽다”며 “우리는 이것이 정 전 부사장이 그렇게도 강조했던 저널리즘이었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진실을 향해 파고들었던 30년의 기자생활과 공영방송 독립을 위한 지난한 투쟁의 날들이 고작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위한 발판이었는지 묻는다”며 “정치권력을 비판하던 감시견이 34일 만에 정당의 애완견으로 바뀐 현실에 괴로워하는 후배들에게 정 전 부사장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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