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사일 전문가들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와 달리 北, 정확도 높은 타격 가능함을 과시”
“韓, 북핵 외 획기적으로 향상된 미사일군의 정확도라는 또 다른 걱정거리 생겨”

2019년 8월 16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2019년 8월 16일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표적을 향해 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정확도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10년 전 연평도 포격 당시와 비교하면 외과절제식 타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KN-24의 두 번째 폭발 장면을 공개하고 동해상에 있는 섬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두 차례 발사한 각각 두 발의 연사 간격도 15분, 16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2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보여준 미사일 정확도가 상당하다며 만약 이러한 실험 성공이 계속된다면 북한이 대양 한 가운데 있는 작은 섬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북한은 KN-24를 통해 집이나 어떤 다른 작은 목표물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400km 범위 내 외과절제식 타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대량 실전배치한 스커드 계열은 상당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반면 최근 선보인 신형무기들은 하나같이 정밀타격 능력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VOA에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와는 달리 북한은 이제 정확도 높은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의 또 다른 신형무기인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하강 단계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면 요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두 신형 미사일 모두 비슷한 사거리를 보유한 만큼 북한군이 먼 거리에서 후방 표적물인 군 공항, 활주로 등의 정밀타격이 가능해 공중전력을 통한 선제타격 계획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도 북한이 짧은 시간 내 정확도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VOA에 “지금까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전제로 상정한 전략의 전환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KN-24도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실전 상황에서 다른 미사일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쏠 경우 모든 미사일 경로를 추적하고 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요격 목표에 대한 정보, 타격 수단 등에 대한 효과적인 선택을 빠른 시간에 내리는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우주-사이버군이 연구개발 중인 GPS 위성교란 무기, 지향성에너지 등 운동에너지에 기반하지 않는 전력의 실전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VOA에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 외에 획기적으로 향상된 미사일군의 정확도라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며 “북한 미사일의 직접적인 타격에 견딜 수 있는 방어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