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日총리, 참의원 예산위 출석해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연기 가능성 시사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 "참가 선수들, 안심하고 올림픽 경기에 임할 수 있게 해야"
자민당, "올림픽 연기가 결정되면 향후 여러 국가적 행사에도 영향이 미치게 되기 때문에 국민에 제대로 된 설명 내놔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를 시사했다.

일본 NHK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을) 온전히 개최하는 것이 곤란한 경우에는 연기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이어서 아베 총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도 앞으로 협의를 진행하게 되겠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G7 정상들도 내 판든을 지지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판단은 IOC의 몫이지만 (하계올림픽의) ‘중지’는 선택지에 없다는 점은 IOC도 (일본과)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여러 준비도 감안해서 IOC나 각국과의 대화도 이어나가면서, 여러 복잡한 조건들을 꼼꼼히 검토하고자 한다”며 “가능한 빨리 판단하는 편이 좋다고 나 자신은 생각하고 있지만, IOC가 판단해야 할 부분도 있고, 도쿄도(都) 측 생각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계 기관들과) 잘 협력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전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된 것과 관련해 IOC가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를 검토하기로 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아베 총리 외에도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擔當相),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관방장관 등 정계 인사도 전 세계로 확산중인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했다.

하시모토 올림픽 담당상은 이날 오전 기자단을 마주한 자리에서 “전 세계가 착실히 준비해서 안전하고 불안 없는 상황에서 (참가 선수들이) 안심하고 (올림픽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이 부분을 고려하면서 IOC가 (2020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의 연기) 검토를 시작하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장에서 “(올림픽) 개최에 관한 최종 결정권은 IOC에 있다”며 “연기하게 될 경우의 일정은 앞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보지만, 올림픽 조직위원회나 도쿄도 등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아가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여당(與黨)인 자유민주당(자민당) 측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개최국으로서는 매우 곤란한 국면”이라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느냐에 따라 국내의 여러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신중하고도 중대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국민을 향해서도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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