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100개 상장사 시총 859조원에서 629조원으로 226조원(29.7%) 사라져
지난달 12일 역대 최고치였던 美 다우지수, 1만 포인트 이상 빠지며 35% 가량 증발
美 전문가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50% 가까이 빠질 수 있다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으로 촉발된 경기 위축으로 국내 주요 100개 상장사 시가총액의 3분의 1이 증발했다. 이와 나란히 미국 증시 시가총액도 3분의 1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태에서도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어 전례 없는 경제 위기가 도래하리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23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조사 대상인 10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을 1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의 주가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우한폐렴 여파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1월 20일 859조원이었던 10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두 달 만인 지난 20일 629조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가치가 29.7%, 즉 226조원 증발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팬데믹을 선언한 직후에만 시가총액이 12.7%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시가총액이 이달 말에 600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총 7개 업종에서 주식 가치가 각각 10조원 넘게 사라진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5개 전자기업의 시가총액은 두 달 새 126조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 20일 미국 다우지수는 900포인트 넘게 추락하며 19,173.98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2일 역대 최고치(29,551)였던 다우지수는 한 달 만에 1만 포인트 이상 빠지며 35% 가량이 증발했다.

올 2월 고점 기준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우한폐렴 사태 이후 30% 남짓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WSJ에 따르면 2001년 닷컴거품 붕괴 등 역사적인 폭락장에서는 직전 고점 대비 40% 이상이 예사로 빠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동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경제 쇼크의 정도에 따라 증시의 절반 가까이가 빠진 뒤에 반등을 시작해왔다고 설명한다. WSJ의 설문에 응한 전문가들은 “과거 위기 때만큼 떨어지지 않았다”며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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