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나와있던 경찰 10여 명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
오세훈 "경찰로서 직무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 잠정 중단"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대진연 회원들 모습.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캡처)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 대진연 회원들 모습. (사진=오세훈 페이스북 캡처)

노골적 '친북·반미' 활동으로 물의를 일으켜온 강성 좌파 단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일부 회원들이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서울 광진을)의 선거운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세훈 후보 측에 따르면 23일 오전 대진연 회원 10여 명이 서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에서 아침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던 오 후보를 둘러싼 채 선거운동을 방해했다.

이들은 '금품제공 근절·부정부패 심판·깨끗한 4.15 총선 선거법을 잘 지킵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연신 고성을 질렀다. 지난 4일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오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걸고 넘어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지난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 5명에게 지난해부터 올해 설까지 명절 때마다 "수고가 많으시다"며 1인당 5~10만원씩 총 12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어머니를 집까지 동행해주시는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려 했던 것"이라며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금품을 모두 회수했고 선관위에 자진해서 설명했다"고 이미 해명했다.

이들의 계속된 선거운동 방해에 참다 못한 오 후보는 결국 현장에 나와있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 10여 명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수수방관했다. 오 후보는 "경찰 아저씨들 조치해달라 저는 분명히 요구했다. 이대로 계시는 건 직무유기다. 여당이라면 이렇게 하겠나"라고 재차 호소했지만 경찰들의 행동 변화는 없었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사건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10여 일 동안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이 제 선거사무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수십 차례 선거 운동을 방해해왔다"며 "그동안 참아왔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의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저는 현장에 나와 있던 광진 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에게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이기 때문에 적정한 조치를 해줄 것을 30분 이상 간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책임자가 없다는 핑계만 대고 수수방관하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 결국 저는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30분 만에 출근인사를 접고 철수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선관위가 지난 18일 대진연에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지 말 것을 공문으로 전달했고, 광진경찰서에도 대진연의 불법 선거방해 행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공문을 전달하였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대진연의 지속적인 선거운동 방해 행위는 물론 오늘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후보는 마지막으로 "저는 오늘부터 경찰로서 응당 해야 할 직무를 유기하고 방조하도록 지시한 책임자를 밝히고 수사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한다"며 "그리고 확실한 재발방지 방안이 있을 때까지 광진경찰서 앞에서 1인 시위를 통해 강력하게 항의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펜엔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대진연의 계속된 방해에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서 선관위에서 경찰에 대진연의 불법 선거방해 행위를 제지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경찰은 그냥 지켜만봤다. 용납할 수 없고 납득할 만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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