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자들, 통상 공항검역소서 검사받고 귀가한 뒤 양성 여부 기다려
판정 기다리는 동안 외부접촉 차단 막을 길 없어...입국자들 통한 2차 감염 우려
공항서 검사받지 않고 귀가 후 따로 받은 검사서 확진 판정 받는 사례도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절차가 강화된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영국 런던에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승객들이 진단 검사를 받는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해외 입국자가 중국발 우한 폐렴 바이러스(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 신정1동에 거주하는 여성(24)은 독일에서 인천공항으로 오는 아시아나항공편으로 21일 입국한 후 인천공항검역소에서 우한 폐렴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 여성은 다음 날인 22일 오후 인천공항1터미널역과 김포공항역을 경유해 목동역에서 내린 뒤 택시를 통해 귀가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여성을 보라매병원에 입원시켰다. 여성의 동거인 1명은 자가격리돼 향후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서대문구의 경우 최근 해외에 다녀온 20세 남성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 명은 21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한 뒤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후 귀가한 이튿날인 22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고 서남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른 20세 남성도 20일 오후 인천공항에 입국해 검사를 받았고, 21일 오후 양성 판정 통보를 받아 방역당국에 의해 조치됐다.

영등포구에서는 30대 여성이 21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22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기내에서 발열과 인후통, 기침 증상을 호소했다. 인천공항검역소에서 검사를 받고 나서는 마스크를 쓴 채 택시를 타고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향했다. 이후 호텔에서 지내다가 22일 확진 통보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귀국할 때는 검사를 받지 않았다가 귀가 후 별도로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3건이나 된다.

강서구 우장산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강서구 19번 환자)은 1월 23일부터 미국 뉴욕에 업무상 출장으로 체류했다. 그리고 3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여성은 목 가려움과 잔기침 등 증상을 느껴 21일에 검사를 받은 뒤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봉구는 방학1동에 사는 22세 남자 대학생은 22일 오전 확진 통보를 받았다. 이 남성(도봉구 3번 확진자)은 스패인 여행에 함께 간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21일 오후 검사를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를 태릉생활치료센터로 옮겼다. 남성의 가족은 자가격리시켰고 조만간 검사할 예정이다.

성북구에 주소지를 둔 한 주민(성북구 13번 확진자)은 귀국한 뒤 종로구 부모 집에서 지냈다. 이후 강북삼성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상술된 7명 전원은 22일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 확진자 누계(324명) 및 해외 접촉 관련 환자(50명)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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