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 '중국발 입국 금지' '일선학교 휴교 및 휴업' 요구 비판
文정부와 일치된 입장 적나라하게 펼쳐와... 신천지 비롯한 종교집단 비난도
"국가는 계속 쫓아다니는데 여기저기서 계속 불 지르고 다닌다"
남편 이재영씨, 경남 양산갑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략공천 받은 사실 드러나
노환규 前 대한의협 회장 "의학적 원칙 어겨가면서까지 기를 쓰고 문재인 정부 편에서 주장한 이유 밝혀져"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사진 = 유튜브 화면 캡처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중국발(發) 입국자 입국 금지’에 대해 앞장서 반대한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의 남편이 오는 4.15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사실이 밝혀졌다. 기모란 위원장의 남편인 이재영씨는 경남 양산갑에서 전략공천을 받았다.

기 위원장은 우한폐렴 사태 초기부터 문재인 정부와 나란히 ‘중국발 입국자 입국 금지’ 요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족한 의료 인력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만 해도 정신없는데 지역사회 확산 방지에 전혀 효과가 없는 중국인 입국을 막자는 얘기를 어떻게 할 수 있나”고 말하는 등 야당과 국민들의 거듭된 요구를 일축했다.

또한 기 위원장은 일선 학교의 휴교 및 휴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비과학적으로 과하게 (대응)하면 도미노처럼 가는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초동조치가 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로 그는 한국일보와 TBS 등을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리 입국을 제한했다 해도 확진환자 가운데 이들 중국인 관광객 2명만 막을 수 있었던 것”, “코로나19의 치명률이 높은 것도 아니고 심각으로 격상하려면 전국에서 확산해야 하는데, 아직은 서울과 경기, 대구, 경북 등에서 주로 벌어지고 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쳐왔다.

이번 우한폐렴 사태에 있어 전문가로 적극 나서온 기 위원장의 주장은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지난 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는 계속 (코로나19 감염원을) 쫓아가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계속 불을 지르고 다닌다”고 말하는 등 신천지를 비롯한 종교집단을 비난했다.

이런 기 위원장의 남편 이재영씨가 오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남 양산갑 후보로 전략공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 위원장은 지난 12일 업로드 된 유튜브 영상에서 “이재영 후보의 아내인 기모란입니다”라는 인사말과 함께 남편인 이 후보를 35초간 소개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지낸 인물로 민주당 인재영입을 통해 입당했다.

당장 의료계에서부터 기 위원장의 행적 및 처신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모란 예방의학 교수...국립암센터 소속으로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의학적 원칙을 어겨가면서까지 기를 쓰고 문재인 정부 편에 서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금지조치 불필요하다'라고 주장했던 이유가 밝혀졌다”며 “남편이 민주당 양산갑 후보로 공천을 받아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의문이 풀렸다”고 지적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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