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용의자 신상 공개’ 및 ‘가입자 전원 공개’ 요구 청원글 2개 합쳐 약 290만
n번방 운영자로 지목된 조씨 등 일당 4명 구속...경찰 “위원회 열어 신상공개 여부 결정”
조씨, 알바로 미성년 유인해 나체사진 찍게 한 뒤 성착취 영상 촬영 협박
등급별 유료회원 가입된 텔레그램방에 성착취 영상 유포...10대 피해자 70명가량 추산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20대 남성 A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성(性) 착취 음란물을 판매한 ‘박사방’과 ‘n번방’을 이용한 회원들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이 2개 모두 100만명을 넘어섰다. 앞서 ‘박사방’을 운영해 억대 이익을 챙긴 조모씨가 지난 19일 구속되면서 ‘신상 필벌’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오후 2시 기준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에 세워주세요’라는 청와대 청원글에 180만1579명이 동의했다.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17만7574명의 동의를 얻었다.

‘n번방 용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라’는 청원의 청원자는 “타인의 수치심과 어린 학생들을 지옥으로 몰아넣은 가해자를 포토라인에 세워달라”면서 “절대로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청원자는 “n번방에 가입된 26만의 구매자가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다면 반드시 재발한다”면서 “관리자와 공급자만 백날 처벌해봐야 또다시 희생양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텔레그램 방에 있었던 가입자 전원 모두가 성범죄자”라며 “미국은 아동 포르노물을 소지하기만 해도 처벌받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어떤가.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씨 일당 13명을 체포하고, 사흘 뒤인 19일 조씨 등 주범 4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가 운영한 ‘박사방’은 ‘n번방’과 관련돼 있다. 범행을 시인한 조씨는 20대로 알려지며, ‘여성 고액 알바’ 등 모집 공고로 피해자들을 유인, 이후 스폰서 행세를 하며 얼굴이 나오는 나체 사진을 받아내 성 착취물을 찍도록 협박하는 방식을 썼다. 그러면서 해당 영상을 ‘박사방’에 25만원에서 150만원에 이르는 등급별 방에 가입된 유료 회원들에게 유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약 70명에 달한다. 일부는 중학생으로 알려져 사회 각계에 큰 충격을 줬다.

현재 경찰은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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