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확진자 수 1만명 넘어...상당수는 해외 감염이나 연관자들로 전해져
美, 지난주부터 국경 관련 조치 급격히 진행

주한 미국대사관.(사진 = 연합뉴스)
주한 미국대사관.(사진 = 연합뉴스)

미국이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전세계 모든 국가로의 출국을 금지했다. 중국발 우한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인 조치지만, 미국인의 해외여행이 전염병으로 전면 금지된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다.

미국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자국민을 대상으로 발령하는 여행권고를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해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금지’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국무부 여행 권고는 4단계로 이뤄져 있다. 통상 4단계는 예멘, 소말리아처럼 현재 전쟁 중인 나라에 발령됐다.

국무부는 “미국인들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여행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미국 밖에서 무기한(indefinite timeframe) 대기할 수밖에 없는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며 “해외에서 무기한(indefinite period) 체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민간 항공기가 아직 운항 중인 나라에 있는 미국 시민은 즉각 미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미국인에 대한 여권 발급도 중단했다. ‘생사를 가를 정도로 긴급한 사항’ 이외에는 여권을 발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 복수 언론들은 “미국인이 해외로 나갈 경우 다시 미국으로 상당 기간 돌아오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라 해석했다.

이같은 조치는 전세계에 우한폐렴이 확산하면서 내린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내에도 1만명이 넘는 우한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상당수는 해외에서 감염되거나 연관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여행권고 상향 조정을 승인했고,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미국이 국경 관련 조치를 급격히 진행한 것은 지난주부터다. 지난 14일에는 EU에서 출발하는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지난 18일엔 인접국 캐나다와의 국경을 봉쇄했다. 지난 19일에는 전세계 모든 나라에 대해 3단계인 여행 재고 단계를 내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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