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로 알려진 정준, 자신 비판한 네티즌들 고소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선 지 하루 만에 입장 번복하기도
미래통합당 일부 당원들이 정준 포함 통합당 향해 악플 단 네티즌 21명 고발하겠다고 나선 것이 일부 영향 미친 듯
황교안 대표 단식 투쟁 다룬 기사에 '응 죽기를 각오해라, 잘가'라는 악플을, 송언석 의원 기사엔 '개쓰레기 자식'이란 악플 달아
정준, 사과와 함께 고소 취소했지만..."결이 다르다 제가 욕 들었던 이유는 문 대통령님을 좋아한다고 해서다" 억울함 표시
일각, 정준의 이같은 태도 두고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 지칭하는 '대깨문' 떠오른다고 지적
대다수 네티즌들 역시 '어이없다'는 반응...한 네티즌 "무식한 사람이 잘못된 신념 갖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 조소

배우 정준. (사진=정준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정준. (사진=정준 인스타그램 캡처)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자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배우 정준이 자신을 비판한 네티즌들을 고소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선 지 하루 만에 그들을 용서해 주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정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는 미래통합당 일부 당원들이 그를 포함해 악플을 단 네티즌 21명을 고발하겠다고 나선 것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준은 그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의 기사에 악플을 달아왔다. 그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을 다룬 기사에 '응 죽기를 각오해라, 잘가'라는 악플을 달았고, 이학재 통합당 의원의 기사에는 '빙신'이라는 악플을 달았다. 또 황교안, 손학규·정동영 회동 기사에는 '퇴물들'이라는 악플을, 송언석 통합당 의원의 기사에는 '개쓰레기 자식'이라는 악플을 달았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정준의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근거로 들며 그가 황교안 대표 등에게 악플을 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정준은 이에 18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악플 의혹이 제기된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댓글 전 못 달아요? 제가 욕을 했나요?"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9일 미래통합당 당원들의 고발 소식이 전해지자 정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이 작성했다는 악플을 사진과 함께 게재하며 "제가 정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제가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닌 국민으로서 조용히 쓸려고 한 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내 저라고 해서 알려졌다. 그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준은 다만 "결이 다르다 제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한다고 해서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 사진까지 올려 가면서.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반복해서다. 그래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것이다"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무섭다. 이게 당에서 저를 고소 할 일인가? 제가 댓글 단 수준이 사진에도 있는 것처럼.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 정말 무섭다"라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남발했다.

정준은 같은날 인스타그램에 "저는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 않아서, 악플러 분들 용서해드린다"며 "고소 안하기로 했다. 왜냐? 전 대인배니까. 전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너도 고소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누구냐 넌? 근데 머리 잘 못 쓴 거 같다? 진짜 궁금하다 니들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선 정준의 이 같은 태도를 두고 문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대깨문'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대깨문들은 평소 황 대표 등 야당 지도자들을 향해 서슴없이 인격모독을 가하는 반면 반대 진영의 사람들이 문 대통령을 조금이라도 비판하면 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행태를 반복해왔기 때문이다. 정준 또한 자신이 똑같은 행동을 한 건 생각지도 않고 '결이 다르다'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네티즌들을 고소하겠다고 방방 뛴 것이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악플러가 악플러를 고소하겠다고 한 거였잖아? 역시 무식한 사람이 잘못된 신념을 갖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라고 조소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배우면 정치에 관심 끊고 연기 연습이나 똑바로 하라"고 짧고 굵게 일갈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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