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 알 수 있는 주가 지표 등, 트럼프 美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으로 붕괴...‘재선 발걸음’에 위기감 느낀 듯
18일(미국 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서 ‘국방생산법’ 서명할 것이라고 밝혀
지난 1950년, 6.25전쟁 지원 위해 처음 제정된 ‘국방생산법’...각종 마스크 등 의료용품 수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 모아

1
18일(미국 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정부가 민간기업에 의료용품 증산 협력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국방물자생산법’(이하 ‘국방생산법’)에 서명하겠다는 것이다.

18일(미국 현지시간)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캐나다와 멕시코 국경 관리를 더욱 엄격히 실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최근 미국을 강타한 중국발(發) ‘코로나19’(COVID-19), 일명 ‘우한폐렴’의 미국내 감염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이다.

지난 1950년, 6.25전쟁 지원을 위해 처음 제정된 ‘국방생산법’은 국방·에너지·우주·국토안보를 지원할 목적으로 주요 물품의 증산을 명령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 법안이 발동된다면,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각종 마스크나 보호가운, 인공호흡기 등의 수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 동부에 자리한 뉴욕시(市) 인근 해안과 서부 해안에 해군 병원선을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뉴욕은 미국 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으로, 이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 환자수가 2300명을 넘어섰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 양국이 상호 간 입국에 제한을 두는 데에 합의했다는 점과 멕시코와의 국경 관리도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태스크포스팀까지 꾸려가며 감염병 확산에 이례적으로 엄중 대응하고 있는 데에는 대통령 자신이 자랑해 온 경제 성과 등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데 대한 반응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 상황을 알 수 있는 주가 지표 등이 ‘코로나19’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으로 붕괴한 가운데,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재선을 노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전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최악의 경우 미국 실업률이 20%에 이를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의 발언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이라며 “현재 그 근처 어디에도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10명 이상의 모임을 피하고 노인들은 집에 머물라는 지침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자신을 ‘전시(戰時) 대통령’에 비유하기도 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