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대통령, 백악관 브리핑서 "中 '美軍이 바이러스 들여왔다'는 주장은 허위 정보" 일축
트럼프 "그것은 중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
화춘잉·자오리젠 中외교부 대변인들 통해 '코로나19'의 '미국 책임설' 나오자 미국 지도부가 강경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일명 ‘우한폐렴’으로 불리고 있는 ‘코로나19’(COVID-19)가 ‘미군(美軍)이 퍼뜨린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허위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같은 중국의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등으로 지칭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지칭해 자신이 사용해 온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과 관련해, “그것은 중국에서 온 것이기 때문에 나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중국 측이 제기한 ‘코로나19 미국 책임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허위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우리 군(軍)은 그것(바이러스)을 누구에게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 받은 사례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며 “이 질병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한 데 이어, 지난 12일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군이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 차원의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를 이르러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해 온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그들이 벌이고 있는 ‘허위 정보 캠패인’은 (미국 또는 다른 나라에)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지금은 이 세계적인 유행병(코로나19)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처음 인지한 것은 중국 정부”라고 지적하고 “세계가 이 위험을 인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나라는 그들이 가진 모든 자료와 정보를 적절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공유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도 그렇게 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지난해 12월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됐을 때 중국 당국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이들을 체포하고 입막음을 하려 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중국에서 발원한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의 발원지를 규명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이같은 사실이 중국 관영 언론을 통해 지난 15일 보도되자 시 주석의 지시를 두고 많은 이들이 중국이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전가할 구실을 찾으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또, 한때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에 의해 ‘코로나19’가 들여왔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앞서 ‘사스(SARS) 영웅’으로도 알려진 중국의 감염병학자 중난산은 지난 2월 말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비록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중국이 발원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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