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대표, 17일 비공개 최고위 직후 언론에 "내일 재심의 요청 의결할 최고위 열 계획"
이틀째 비례공천안 시정 압박한 통합당...황교안 "미래한국당서 필요한 조치 할 상황"
韓 "통합당 영입인사 중 비례대표 꼭 써야 할 인재 놓친 게 있다면 재론하자는 뜻"
공천안 '전면 재검토'와는 거리 둬...최고위 요청 이후는 공관위 수용여부가 변수

미래한국당이 17일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독주'로 인해 본당(本黨)인 미래통합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당 최고위원회 차원에서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연합뉴스 등 복수 언론에 "오늘 최고위에서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재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며 "재심의 요청을 결정하는 최고위는 내일(18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래한국당 공관위는 전날(16일) 비례대표 후보를 46명(공천 명단 40명, 순위계승 예비명단 6명)으로 추려 순번을 결정짓고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쳤지만 최종 의결을 앞둔 최고위원회의가 한선교 대표를 제외한 다른 최고위원들(김성찬·이종명·정운천·조훈현)이 통합당과 함께 공천 명단에 반발, 불참하면서 의결정족수(3명) 미달로 무산됐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사진=연합뉴스)

미래한국당의 비례후보 명단에 대해 통합당에선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을 비롯해 '황교안 지도부'가 강하게 반발한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교안 대표가 영입한 통합당 인재들이 당선 가능권으로 보이는 20번 밖 순번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명단에서 빠진 점이 문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최고위에서도 다른 최고위원들은 한 대표에게 비례대표 후보 명단의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하며 수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당의 공천 재의 계획은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이날 오후 당 자체 비례대표 후보 공천 가능성까지 열어두면서 "아마 미래한국당에서 필요한 조치들을 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압박한 지 4시간여 만에 '백기'를 들듯 나왔다.

다만 한 대표는 중앙일보에 "이번에 공개된 비례대표는 원칙에 입각해 뽑는 인재들"이라고 단언하며 "통합당에서 요구하는 몇몇 영입 인사가 빠진 것을 빼놓는다면 아주 잘 된 공천이라고 본다. 공천의 콘셉트는 처음부터 젊음과 전문성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공관위 재의 요구 취지에 관해 "통합당의 영입 인사 중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꼭 써야 하는 인재가 있는데, 만약 심사 과정에서 놓친 게 있다면 다시 한번 재론해보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천안 전면 재검토' 가능성과는 "공개된 비례대표 명단과 순번 저체를 전부 재심의한다는 건 공관위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다소 거리를 두기도 했다. 

미래한국당 최고위는 18일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이런 가운데 남은 변수는 이미 '생업 복귀'를 선언한 공병호 공관위원장을 비롯해 공관위원들이 최고위의 재심의 결정에 반발할 가능성이다. 공관위원 7명중 5명(3분의 2)이 이를 거부하면 원안이 그대로 통과된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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