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 "경선 상태에서 통합당 당적 없는 상황" 신용현 경선 배제...김소연 단수추천 대전 유성을 공천 확정
공천 확정된 나머지 네 명에 대해선 "재입당하면 바로 우리가 그 지역을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
법조계 "의원직 포기해서라도 돌아오면 다시 공천을 확실히 보장해주겠다는 것"
안철수계 의원 네 명은 졸지에 통합당 공천부터 먼저 받은 셈

이석연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직무대행.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전날 법원 결정으로 민생당 소속이 된 신용현 의원을 대전 유성을 경선 최종결선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막판까지 논의를 거듭한 공관위는 신 의원과 동일하게 민생당으로 원상복귀한 나머지 네 명의 기존 공천 확정자에 대해서는 다시 민생당을 탈당한 뒤 재입당을 하면 우선추천하는 수순을 밟겠다고 공언했다.

이석연 통합당 공관위원장 직무대행은 17일 브리핑에서 “어제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바로 그 순간에 그 당(바른미래당, 현재 민생당)을 떠났던 의원들이 민생당 당적이 된다. 경선 상태에서 통합당 당적이 없는 것”이라면서 신 의원이 경선에서 빠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신 의원과 오늘부터 이틀간 최종결선을 치르기로 했던 김소연 전 대전시의회 의원이 단수추천으로 대전 유성을 공천을 받게 됐다.

대전 유성을에서 단수추천으로 공천을 받게 된 김소연 후보. 

앞서 통합당은 예비후보 세 명이 맞붙은 대전 유성을 경선에서 김소연 예비후보가 1등을 차지하자 김 후보와 신 의원 두 사람을 다시 최종결선으로 올렸다. 공관위는 전날 법원 결정이 나오자 경선을 보류하고 법적 검토 등의 논의를 막판까지 거듭 했다. 이 직무대행은 정당법 42조 2항, 즉 둘 이상의 당적 보유할 수 없도록 돼있는 규정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직무대행은 이미 공천이 확정된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 의원에 대해서는 민생당 재탈당을 전제로 공천을 다시 약속했다. 그는 “일단 민생당을 탈당하고 전직 의원 상태로 통합당에 재입당하면 바로 우리가 그 지역을 우선추천 지역으로 지정한다. 이후 종전 결정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관위가 끝까지 구제해주기로 한 이들 안철수계 의원 네 명은 졸지에 먼저 통합당 공천부터 받은 셈이 됐다.

법조계에서는 당선 이후에도 법적 논란에 휘말리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공관위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라”는 신호를 이들 네 명 의원들에게 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민생당 탈당으로 의원직을 포기해서라도 돌아오면 다시 공천을 확실히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법원 판단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들 네 명의 제명이 원천 무효이며 이중당적 문제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남부지법(부장판사 김태업)은 지난 16일 김중로·김삼화·이동섭·김수민·신용현·이상돈·이태규·임재훈 의원 등 8명에 대해 민생당이 제출한 제명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전날 법원 결정이 나오자마자 통합당 소속의 이들 안철수계 의원들은 도로 민생당 소속이 됐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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