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도 비례 공천 명단만 접하고 설명 못 들었는데..."다음번 방송에 말씀드린다"
"'황교안 측', 통합당 영입인재 비례공천 원했다면 날 위원장 인선한 게 큰 실수" 지적도

공병호 미래한국당 제21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이 17일 본당(本黨)인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물론 자당 최고위원들까지 '재심의'를 촉구하고 있는 비례대표 공천 명단 관련 "통합당 인사들이 섭섭해할 수는 있지만 반발하는 이유는 객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각을 세웠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채널에 올린 <미래통합당, 반발하다 / 공관위원장을 마치면서 ①> 영상을 통해 "저는 3월16일까지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직을 무난하게 수행하고, 다시 3월17일부터 본업에 복귀했다"고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합당의 인재영입을 담당하는 분이 보는 인재와 제가 보는 인재, 그리고 미래한국당 공관위원 6인이 보는 인재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다른 인선 결과가 도출될 수밖에 없다"고 논거를 댔다.

아울러 "(공관위원장) 취임 이후에 일관되게 주장했다. '통합당 영입인재에 대해선 어떤 특혜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모두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공모에 응하고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여러 차례 천명했다"면서 "언론에 발표되고 난 이후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비례대표 순위를 보고받은 것은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 그리고 합법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공병호TV' 3월17일자 영상 캡처

그러나 미래한국당의 1~40번 및 예비계승자 6명 비례대표 공천안은 그 명단이 언론에 먼저 공개됐을 뿐, 당 최고위원회 의결로 추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순번별 후보 배정에 대한 공관위 차원의 설명이 수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통합당과의 갈등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들로서도 '깜깜이' 비례대표 명단을 마주하고 있으나, 공 위원장은 '각자의 인재상이 다르다'거나 통합당 반발의 의미를 축소하는 데 주력하는 논리를 폈다.

공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카카오톡으로 '야권의 핵심인사를 대변하는 한 분'으로부터 받은 메시지가 '문재인 정권과 온몸을 던져 투쟁한 사람들은 없고 무임승차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라는 내용이었다며 "보내신 분은 '논공행상' 차원에서 비례대표를 생각하지만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비례대표 후보는 미래를 생각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 내 반발에 관해서는 "핵심 포인트는 통합당 인재영입 후보 대부분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를 '황교안 측'이 원했다면 공병호란 사람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인선하지 말았어야 한다. 그것이 실수라면 가장 큰 실수"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여러분도 짐작하다시피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모두 다 정해놓고 공모과정이라는 게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면서 "아마도 이번 비례대표 후보 선정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우리 정치 역사상 처음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이 태생부터 좌파 여권(與圈)의 헌정사상 첫 제1야당을 배제한 선거법 표결처리로 인해 일방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례 의석 전담 대안정당이기 때문에 530여명의 공천 신청자가 쏠렸고 통합당 지도부의 영입인사들이 그중에 포함된 것이지만, 공 위원장은 통합당과의 연속성과 철저히 거리를 두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영상 말미에서 "지금까지 행해진 비례대표 후보 인선 작업에 그 어떤 작업보다도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피력하면서도, 그 자세한 내용에 대해선 "다음번 방송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미뤘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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